발생 213시간 만에 완진...역대 2번째
"두꺼운 낙엽층에 임도 없어 어려움"
"두꺼운 낙엽층에 임도 없어 어려움"
경남 산청군 산불이 발생 10일째로 접어든 30일 오전 헬기가 시천면 구곡산 일대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산청=뉴시스
지난 21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발생 열흘 만에 꺼졌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30일 "오후 1시를 기해 산청과 하동 산불 주불이 진화됐다"고 밝혔다. 산불 발생 213시간 만이다. 2022년 울진‧삼척 산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오래 탄 산불이다.
산불 진화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한 것은 현지 특성상 1m에 달하는 두꺼운 활엽수 낙엽층이 존재한 탓이다. 임 청장은 "산불 진화 헬기로 많은 물을 투하하였으나 낙엽층 아래 숨어 있던 잔불이 강풍에 되살아 나는 일이 반복됐다"며 "산불 현장인 해발 900m에 접근할 수 있는 임도가 없고, 밀도가 높은 작은 나무와 풀들로 인해 진화대원의 이동도 어려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쯤 발생한 산청 산불은 인근 하동군으로 번져 이날까지 산림 1,858㏊를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 28곳, 공장 2곳, 종교시설 2곳 등 시설 84곳도 불에 탔다.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4명, 중·경상 10명 등 총 1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