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서 시작돼 열흘동안 지리산국립공원과 하동군, 진주시로 번진 산불이 발화 213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산림당국은 오늘 오후 1시쯤 열흘간 이어진 산청 산불의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산림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6년 이후, 지난 2022년 울진삼척 산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산불입니다.
이번 산불 영향구역은 1천 858헥타르로, 축구장 2천 6백여 개에 달하는 면적이 화마에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림당국은 지난 21일 오후 3시 반쯤 산청 시천면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으로 화재 규모가 삽시간에 커지면서 23일에는 하동 옥종면, 25일엔 진주 수곡면까지 불이 번졌습니다.
한때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4.5㎞ 떨어진 관음사 인근까지 연기가 피어오르며 국립공원까지 산불 확산 우려가 커지기도 했습니다.
산청 산불로 진화작업 중 불길에 고립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이재민 2천 158명이 발생했고 주택 28곳과 공장 2곳, 종교시설 2곳 등 시설 84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