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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LX 700h’ 주행 이미지. 렉서스코리아 제공


일본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가 만든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LX의 4세대 모델이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

1996년 탄생한 LX는 세대를 거듭하며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는 활발히 진출했지만, 유독 한국 시장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비로소 이번에 한국 소비자들을 만나게 됐다.

한국은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도 레저 활동에 적합할 뿐 아니라 실내 공간도 넓은 SUV가 세단을 제치고 대세로 자리 잡은 상태다.

렉서스코리아가 ‘디 올 뉴 LX 700h’ 한국 출시일(3월 17일)에 맞춰 마련한 19일 시승 행사에 다녀왔다.

LX 700h는 고급스러운 주행 성능과 견고한 오프로드 기능을 겸비한 이전 세대의 특징을 계승하면서도 ‘어떤 길에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럽게’를 모토로, 다양한 도로 상황에 걸맞은 충격 흡수 기술을 적용해 승차감을 한껏 끌어올린 모델이다. 렉서스 LX 시리즈의 첫 하이브리드 차량이기도 하다.

전기차 개발이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도요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을 틈타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역량 강화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LX 700h는 덩치가 크다. 렉서스 제품군 중 가장 큰 22인치 타이어를 장착하고서도 잘빠진 디자인 덕분인지 우락부락한 느낌이 전혀 없다. 외관은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역동적이면서 스마트해 보이기까지 한다.

‘디 올 뉴 LX 700h’ 외관 이미지. 렉서스코리아 제공


운전대를 잡으니 겉에서 보는 것과 전혀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렉서스 브랜드를 단 차량이 이런 야성을 꼭꼭 숨기고 있을 줄이야. 반전이다.

도로 상황에 따라 자동, 자갈, 모래, 진흙, 눈밭, 암석 등 6가지 모드 중에서 다이얼을 돌리는 손쉬운 동작만으로 선택 가능한 ‘멀티 터레인 셀렉트’ 기능을 장착했다. 주최 측이 강원도 인제군에 특별히 마련한 오프로드 코스를 달려봤다.

LX 700h는 ‘물 만난 고기’였다. 거친 감성을 아낌없이 발산했다.

가파른 경사의 언덕을 거침없이 오르고, 울퉁불퉁 바윗돌과 통나무가 박힌 험로도 능동형 차고 조절 서스펜션을 이용해 알아서 차체를 높이더니 성큼성큼 통과했다. 진흙길은 기본이고, 쏟아질 듯 기운 비탈길, 700㎜ 깊이의 수로도 막힘이 없었다.

‘디 올 뉴 LX 700h’가 도하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렉서스코리아 제공


이를 위해 한 바퀴가 지면에서 뜨거나 진흙 속에서 바퀴가 헛돌아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돕는 ‘디퍼렌셜 록’ 기능을 갖췄고, 메인 배터리에는 렉서스의 기술력이 응축된 새로운 방수 구조를 적용했다.

차량 전면과 측면, 후면에 달린 4개 카메라는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변의 노면 상황을 비춤으로써 운전자의 사각지대를 없애준다.

막다른 산길에서 유용한 ‘턴 어시스트’ 기능도 눈에 띄었다. 뒷바퀴를 고정한 채 앞바퀴의 힘만으로 90도 가까운 회전에 성공했다.

강대환 렉서스코리아 부사장은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디서도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는 전동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LX 700h는 3.5L V6 트윈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 사이에 모터 제너레이터(MG)와 클러치를 통합 배치한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 시스템이 엔진 전용 모드와 모터 전용 모드 사이의 전환을 지능적으로 관리한다. 이를 통해 엔진과 모터의 강력한 출력(최고 415마력)과 토크(최대 66.3㎏·m)를 효과적으로 노면에 전달하고, 주행 조건에 따라 주행 방식을 자동 제어함으로써 주행 성능을 최적화한다.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탑승자를 고려한 각종 편의 기능이 섬세하다. 승하차 시 적은 힘으로 차량 도어를 닫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게 대표적이다. 여느 차량처럼 문을 닫아도 ‘쾅’ 소리가 나지 않길래 의아해서 고개를 돌려보니 ‘스르륵’ 하고 문이 슬그머니 닫혔다.

세미 아닐린 가죽으로 마감된 앞좌석 시트는 거친 도로나 장거리 주행에서도 운전자가 피로감을 덜 수 있도록 형상을 개선했다. 마사지 옵션을 선택하면 좌석 등받이와 쿠션에 내장된 공기주머니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허벅지부터 어깨까지 압력을 가해 피로를 풀어준다.

안락함만 생각하면 압권은 뒷좌석이다. 렉서스코리아는 “오프로드에서도 잠이 들 정도로 편안한 자세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오목한 모양으로 제작했다”며 “쿠션, 시트백, 헤드레스트가 탑승자의 몸을 안락하게 감싸고, 쿠션에는 흡수성 소재를 사용해 진동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2열 VIP석에 앉으니 정말 그랬다. 신체 특정 부위에 전해지는 압력 없이 몸이 자유로워지는 ‘무중력 자세’를 구현했다는 최대 48도 기울기의 리클라이닝 시트가 마치 ‘회장님’이 된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탑승자 머리 위로 바람을 내보내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는 ‘샤워 에어컨’ 기능도 있었다.

등받이를 젖히고 뒷좌석에 앉으면 진짜 ‘회장님’이 된 것만 같다. 렉서스코리아 제공


놀 땐 화끈하게 놀고, 일할 땐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는 ‘40대 오너’를 목표 고객층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럭셔리한 도시 감각과 자연 친화적 오프로드 성능을 동시에 구현한 LX 700h를 한국 시장에 들여왔다는 설명이다.

타깃을 분명히 하면 팬 확보는 수월하겠지만, 잠재적 고객의 범위를 축소시킬 위험성도 그만큼 커지는 것 아닐까. 렉서스의 입장은 확고했다.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40대 회장님들을 겨냥했다고 해서 50대 이상 경영자들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이 외면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마음은 언제나 청춘’을 부르짖고, 저속 노화를 추구하며, 한 살이라도 어려 보이고 싶은 요즘 중장년층의 심리를 꿰뚫은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디 올 뉴 LX 700h는 4인승 VIP와 5인승 오버트레일, 7인승 럭셔리 등 3가지 트림(세부 모델)으로 제공된다. 가격은 각각 1억9457만원, 1억6587만원, 1억6797만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이다.

오프로드 코스를 통과 중인 ‘디 올 뉴 LX 700h’. 렉서스코리아 제공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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