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제공
편의점이 새로운 음반 판매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음악 소비 트렌드가 음반에서 음원으로 넘어가면서 오프라인 앨범 판매 매장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유명 아이돌과의 협업을 앞세운 편의점 굿즈는 1020세대에서 환호를 받고 있다. K팝 인기에 힘입어 편의점을 찾는 외국인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GS25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GS25도어투성수에서 걸그룹 엔믹스 미니 4집 ‘Fe3O4: FORWARD’을 현장 판매한 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앨범 5000장이 단숨에 완판됐다고 30일 밝혔다. 온라인 사전예약 판매량은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GS25는 인기 아이돌 앨범을 꾸준히 판매하면서 매출 신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23년 에스파, 아이브, 엔하이픈 등 아이돌의 앨범을 판매한 데 이어 지난해엔 르세라핌, 아일릿, 투어스 등으로 아티스트 범위도 크게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앨범 카테고리 매출은 2023년보다 10배 이상 늘어났다.
K팝을 좋아하는 외국인들도 편의점을 자주 찾고 있다. GS25가 지난해 우리동네GS 앱에서 진행한 아이돌 앨범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의 약 50%는 외국인이다. 1인당 앨범 구매 개수도 외국인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기준 K팝 앨범의 1인당 구매 상세 실적은 내국인이 평균 앨범 14.0개 외국인은 42.9개를 기록했다.
CU는 편의점업계 최초로 아티스트 앨범을 판매하기 시작한 곳이다. CU는 지난달 28일부터 르세라핌의 5번째 미니앨범 ‘HOT’을 자체 앱 포켓CU에서 판매 중이다. 앱에서 앨범을 구매하고 난 후 근처 가까운 점포에서 픽업할 수 있어 구매 편의성도 높다.
CU도 인기 아이돌 앨범을 판매한 이후 집객 효과를 누렸다. 아이돌 앨범을 사러 온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까지 구매하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CU가 아이돌 앨범을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기간 매출은 판매하지 않았던 기간 대비 약 37%가량 신장했다. CU는 지난해 서울 마포구에 오픈한 뮤직 라이브러리(CU 에이케이&홍대점)에서 아이돌 앨범과 굿즈를 진열하고 특수 조명, 포토존을 만들어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다른 편의점들도 아이돌과의 협업을 확대한다. 이마트24는 지난 10일부터 걸그룹 스테이씨 싱글 5집을 단독 판매했고, 세븐일레븐은 SF9의 새 앨범 콘셉트 화보가 담긴 매거진을 판매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 1020세대부터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아이돌 마케팅을 통해 얻는 효과가 상당하다”며 “앞으로도 아이돌 관련 기획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