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 인터뷰
경기침체 전망, 美주식 전량 매도
최고가대비 덜 오른 원자재 추천
'디지털 금' 비트코인에는 회의적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TASS연합뉴스

[서울경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올해 은과 석유, 농산물 투자가 유망하다고 짚었습니다. 서울경제는 지난 24일 로저스 회장과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러온 글로벌 경제 재편에 대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저성장과 인플레이션 등 암울한 시장 전망 속에서도 비를 피할 수 있는 전략적인 투자처를 소개했습니다.
글로벌 투자 구루의 전략, 함께 만나 보시죠.


최근 미국 증시가 심상치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양새인데요. 로저스 회장은 이미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미국 주식을 모두 매도하고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르면 올해 말, 적어도 1~2년 내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리세션(경기 침체)이 올 것이라고 본 것이죠. 로저스 회장은 "그간 호황이 길었던 만큼 침체 골짜기가 크고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특히 'M7'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이 크게 꺼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본지 3월 26일자 2면 참조


시장의 거품에 대해서도 우려했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나라에서 엄청난 양의 돈이 풀리고 경제적 버블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국가부채가 많은 미국과 일본에서 더 많은 버블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내가 봐온 바로는) 지금까지 13번의 버블이 있었고, 버블은 항상 터지기 마련"이라고 덧붙였어요. 정부가 부채 문제를 외면한 채 경기 부양을 지속해왔고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경제를 인위적으로 떠받치고 있는 만큼 거품이 꺼지면 더 큰 하락이 올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럼 우리는 이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로저스 회장은 과대평가되지 않은 자산으로 원자재를 꼽았습니다. 원자재를 비롯한 실물자산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에 속하는데요.
로저스 회장은 특히 석유와 은, 농산물 등을 추천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세계 원유 가격을 대표하는 WTI유가는 현재 역사적 최고치(79.52달러) 대비 약 13% 내린 69.65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은 현물 역시 올해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긴 하지만 아직 최고가(34.85달러)보다 4%가량 낮은 33.63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농산물은 중요하지만 수요 증가와 기후 변화 등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원자재들의 가격이 아직 저렴한 만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1년 간 WTI유가 추이. 블룸버그


금에 대해서도 보유를 추천했는데요. 다만 금값이 올해 사상 최고치를 넘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매수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금과 은을 평생 보유할 것이라는 신념을 밝히며 금과 은은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은을 더 샀고, 만약 금값이 떨어지면 금을 추가 매입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반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단순한 '수단(vehicle)'이라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아직 정확하고 논리적인 용도가 나오지 않았다는 판단에서지요. 로저스 회장은 "은은 산업과 다른 분야에서 여러 용도로 사용되고 수집가들에게도 인기가 있지만 비트코인은 어떤 용도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만약 트레이더라면 비트코인을 거래하겠지만, 거래 수단이라는 것 외에는 어떤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미국 주식은 전량 매도했지만 중국 주식은 그대로 들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가격이 여전히 저렴하다고 봤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팬데믹과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서 중국 시장이 크게 하락했는데 아직 가격이 낮은 상황"이라며 향후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습니다.

지난 24일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서울경제신문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하단에 있는 ‘김민경의 글로벌 재테크 연재’ 구독을 하시면 대체투자 시장 및 재테크와 관련한 유익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068 [속보] 중대본 "산불 피해 경남·경북에 재난특교세 226억 추가 지원" 랭크뉴스 2025.04.01
47067 임무 중 실종된 미군 4명 중 3명 시신 발견…리투아니아서 뭔일 랭크뉴스 2025.04.01
47066 [단독] 한림대 의대생도 '전원 복귀'… 미등록 의대 한 곳만 남았다 랭크뉴스 2025.04.01
47065 “이 판단이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가?”…서울대 교수 헌재에 ‘신속 선고’ 주문 랭크뉴스 2025.04.01
47064 SK증권 "한화, 그룹 승계 완료로 주가 불확실성 해소"[줍줍리포트] 랭크뉴스 2025.04.01
47063 벚꽃 폈다구요? “이 나무 가지에 세 송이 활짝 피어야 기록됩니다” 랭크뉴스 2025.04.01
47062 [속보] ‘성폭력 피소’ 장제원 전 의원, 숨진 채 발견…현장서 유서 나와 랭크뉴스 2025.04.01
47061 크래프톤은 베이비몬스터, 블리자드는 르세라핌… ‘인기 걸그룹’과 손잡는 게임업계 랭크뉴스 2025.04.01
47060 “갈치구이 인당 10만 원”…제주지사의 작심 발언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4.01
47059 장제원 전 의원, 어젯밤 숨진 채 발견…"현장서 유서 발견" 랭크뉴스 2025.04.01
47058 '너도나도 지브리 프사'…이미지 생성 열풍에 챗GPT 역대급 이용 랭크뉴스 2025.04.01
47057 예대금리차 통계 작성 후 최대… 은행 배만 불린다 랭크뉴스 2025.04.01
47056 트럼프 "북한과 소통 중... 김정은과 뭔가 하게 될 것" 랭크뉴스 2025.04.01
47055 한국인 1인당 年 18회 외래진료…OECD 3배, 75∼79세 41회 랭크뉴스 2025.04.01
47054 [속보]장제원 전 의원,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성폭력 고소인 측 “기자회견 취소” 랭크뉴스 2025.04.01
47053 매번 말로만 “FDA 승인 임박”…HLB는 언제쯤 볕들까요[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4.01
47052 [속보] 트럼프 "상호관세 디테일, 美동부시간 1일밤 내지 2일 보게될것" 랭크뉴스 2025.04.01
47051 금융사 말만 믿고 옮겼다간 '낭패'…퇴직연금 중도해지 손실 폭탄 랭크뉴스 2025.04.01
47050 “높은 월세 감당 못 해”…중국 사회 초년생의 회사 화장실살이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4.01
47049 엄마 교통사고가 내 탓? 불의의 사고?... 복제인간 '미키'들은 왜 성격이 다를까 랭크뉴스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