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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3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스카이라인 해질녘. 로이터=연합뉴스
공기질 6위. 행복지수 10위. 삶의 만족도 11위…. 지상 최후의 낙원이자 '이민자의 천국'으로 불리던 뉴질랜드에서 정작 자국민들이 대거 떠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뉴질랜드인을 뜻하는 애칭인 '키위'에 빗댄 '키위 엑소더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뉴질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순출국자는 4만7002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 유입은 줄어 연간 순이민(전입자-전출자) 규모가 약 2만7098명에 그쳤다. 이는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3년 10월(13만5600명)과 비교하면 5분의 1로 급감한 수준이다. 떠난 이들은 주로 젊은 층인데, 이들 중 56%가 가까운 호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체 왜 떠나는 걸까.



경기 침체, 33년 만의 최악 수준
뉴질랜드는 1년 넘게 경기 침체에 빠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2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7%이다.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2분기에는 –1.1%로 역대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4분기엔 0.7%로 마이너스 추세를 면했지만, 여전히 같은 기간 연간 성장률은 -0.5%를 기록했다.

키위뱅크의 매리 조 버가라 경제전문가는 현지 공영라디오 RNZ에 “1991년 이후 최악의 14개월”이라며 경제 위기를 경고했다. 실업률도 지난달 5.1%(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 기준)로 정점을 찍으며 2023년 8월 이후 급등세다.

뉴질랜드 달러 지폐.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202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 성적’에서도 뉴질랜드는 37개국 중 33위로 후순위였다. 반면 호주(0.3%), 미국(0.7%), 영국(0.1%) 등 주요국들은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2028년까지의 정부 적자 전망, 일본의 7배에 달하는 높은 성범죄율 등 경제 외적인 악재도 겹친 상황이다.

지난 2022년 8월 31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의 한 카페.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뉴질랜드의 현실에 비하면 호주는 매력적인 국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의 주당 평균 소득은 1888호주달러(약 171만원)로, 뉴질랜드의 1586뉴질랜드달러(약 132만원)보다 30% 높았다.

호주 정부는 뉴질랜드 청년층의 채용 규모뿐 아니라 이민자들의 시민권 취득과 복지 혜택도 늘리고 있다. 호주 은행 웨스트팩의 마이클 고든 수석 경제전문가는 “뉴질랜드 경제가 냉각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제가 더 강한 호주 고용 시장으로 향하는 뉴질랜드인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RNZ에 말했다.

호주에선 60세 이후 퇴직연금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도 매력 요소다. 반면 선택적 퇴직연금제를 도입하고 있는 뉴질랜드에선 충분한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구 유출 막겠다지만…정책 효과 미미
뉴질랜드 정부는 인구 유출 현상을 막기 위해 고심 중이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세금 감면, 주거 지원, 임금 인상 등의 대책을 제시하며 “장기적인 비전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반응은 차갑다.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까지 호주와 경제적으로 동등해지겠다'던 존 키 전 총리의 목표도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며 "현지에선 '2050년까지 (1인당 GDP가 뉴질랜드의 약 13% 수준인) 피지를 능가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목표'라는 자조적인 농담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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