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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틱톡 매각 협조시 관세 인하”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틱톡 금지시켜
대선서 젊은층 표 확보에 틱톡 도움 영향
머스크 X처럼 자신에게 유리한 SNS 확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25% 자동차 관세를 발표하면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자국에 매각하도록 협력하면 대중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틱톡을 미국 기업으로 만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야망이 다시 드러난 것이다.

틱톡 로고(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른바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중단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며 틱톡 구하기에 앞장서왔다. 앞서 미국 연방 의회는 지난해 4월 이른바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270일 이내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도록 하고, 이를 어길 경우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사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에 부정적이었다. 1기 행정부 당시, 그는 중국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위챗과 함께 틱톡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당시 이 행정명령은 미 법원에 의해 중단됐지만, 틱톡을 금지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약 4년 만에 틱톡 구하기에 앞장서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틱톡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바뀐 이유는 재선에 성공하는 데 틱톡이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후인 작년 12월 “나는 틱톡에 대해 마음 한구석에 따뜻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라며 “내가 (이번 대선에서) 34% 차이로 젊은층에서 승리했다. 틱톡이 그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젊은층 지지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틱톡의 도움이 여전히 필요하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틱톡은 일론 머스크의 엑스(X·옛 트위터)와 함께 트럼프에게 호의적”이라며 “트럼프는 두 앱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매우 광범위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6월 틱톡에 가입한 트럼프 대통령의 팔로워 수는 현재 1520만 명에 달한다.

틱톡을 구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앞서 중국 전문가인 빌 비숍은 지난 1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틱톡 금지가 해제된다면 트럼프는 구세주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는 사용자들뿐만 아니라 이제 ‘트럼프에게 빚을 진’ 틱톡 회사로부터도 보상을 받을 것이다. 틱톡은 트럼프에게 유리한 콘텐츠가 올라오도록 할 동기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틱톡의 투자자가 미 공화당의 ‘돈줄’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바이트댄스 이사회 멤버인 제프 야스는 공화당의 거액 기부자로 유명하다. 틱톡은 막대한 자금을 활용해 트럼프 측근들을 포섭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베테랑 로비스트이자 전 트럼프 캠프 고문 출신인 데이비드 어번에게 워싱턴 의원들의 틱톡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15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과 투자처를 연결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을 위해 4개의 컨소시엄과 협상 중이며 거래가 곧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크 맥코트 전 LA 다저스 구단주, 인공지능(AI) 기업 퍼플렉시티 등이 틱톡 사업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선 바이트댄스와 합작회(JV)를 만든 뒤, 미국 법인의 지분을 높여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낮추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틱톡이 다음 달 5일까지 승인된 매수자에게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전국적으로 틱톡 금지법이 다시 발효된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 시 틱톡 금지법 유예 기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고 전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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