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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종(왼쪽)·조국혁신당 정철원 담양군수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호남 쟁탈전’ 2라운드가 시작됐다. 4월 2일 실시되는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두 당은 1대1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1라운드(10·16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는 민주당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번 재선거는 민주당 소속의 이병노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으며 치러지게 됐다. 유권자가 4만 여명에 불과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국면에 가려진 ‘미니 선거’지만, 혁신당은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사전투표 시작 전날이었던 27일 혁신당 지도부는 정철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담양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3선 군의원 출신의 정 후보는 담양군의회 현직 의장이다.

지난 27일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이 담양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하는 모습. 사진 조국혁신당

서왕진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며 “재선거를 초래하고 군정의 중단을 일으킨 민주당이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남 민주당이 잘못 했으면 회초리도 들고 차남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는 ▶담양시장 ▶담양중앙공원 등을 다니며 집중 유세를 펼쳤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유세 대신 경북 산불 진화 현장을 방문하거나,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며 윤 대통령 파면을 주장하는 데 집중했다. 대신 박수현 의원 등 개별 의원들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박 의원은 “산불로 인한 국가적 재난을 고려해 남은 기간 동안 조용한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재종 후보와 유세를 했다.

지난달 22일 박수현 민주당 의원과 이재종 후보가 담양시장을 돌아다니는 모습. 사진 박수현 의원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이 후보는 지난 8일 당내 경선에서 담양 새마을금고 이사장인 최화삼 예비후보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하지만 최 이사장이 “특정 후보에게만 가산점을 주는 등 불공정한 잣대가 적용됐다”고 반발하며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결국 최 이사장은 지난 20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혁신당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그는 지난 20일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민주당 의원 사무실 앞을 찾아가 “나는 철저히 이용만 당하고 버려졌다. 오만과 갑질로 점철된 민주당을 심판하겠다”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2일 담양을 찾아 “경선에서 장난을 쳐서 공천했다는 등 얘기가 있는 모양인데, 그건 이재명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동네 일 잘하는 동네 사람도 좋지만, 큰 물에서 크게 놀아본 인물이 군정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전 전남 담양시장에서 이재종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상인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당(友黨) 관계’인 두 당의 신경전은 호남 민심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 지역 사정에 능통한 한 야권 관계자는 “요즘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다”며 “민주당 주도층도 수도권이고, 혁신당의 지지기반도 강남 좌파라 호남이 소외됐다는 인식이 꽤 퍼져 있다”고 했다.

실제 24~26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된 전국지표조사(NBS) 조사에 따르면 호남에서 이 대표는 장래 지도자로 47%의 지지를 받았지만, 판단 유보층 비율도 31%(없다 27%, 모름·무응답 4%)에 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 전에 제작된 이재종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는 이 대표 대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진만 포함됐다.

혁신당도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역 기반이 절실한 상황이다. 혁신당 관계자는 “이번 호남에서의 승리를 지렛대로 삼아, 대표 공약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의 정책 연대를 못 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해 10·16 재보궐선거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 박웅두(오른쪽)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전남 곡성군에서 월세살이하며 농민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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