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시그널 게이트' 터뜨린 골드버그 "트럼프가 보도 내용 '거짓'으로 몰아가"
"당초 전문 공개 안하려다 마음 바꿔"…'세기의 특종' '저널리즘적 쿠데타' 평가도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최대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는 '시그널 게이트'의 보도 기자가 최초 보도 후 이어진 트럼프 행정부의 거짓 해명으로 인해 군사기밀 유출 정황이 담긴 채팅 전문을 전부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사안을 신중하면서도 객관적으로 보도해 트럼프 행정부의 허를 찌른 이번 보도를 두고 일각에서는 역사에 남을 특종이자 '저널리즘 쿠데타'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내용을 보도한 잡지사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은 2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시그널 게이트'의 최초 보도 후 이틀 뒤 안보 당국자들의 채팅방 대화 내용 전체를 공개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앞서 골드버그 편집장은 트럼프 행정부 안보 수뇌부가 이달 중순 예멘의 후티 반군 공습을 진행하면서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에서 작전을 논의하고 그 과정에서 외부인인 자신을 초대해 내용을 유출했다는 내용을 지난 24일 처음 보도했다.

안보 당국자들이 정부 보안 채널이 아닌 민간 메신저로 부주의하게 군사 작전을 논의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해당 보도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처음 보도를 하면서 채팅방에서 실제로 언급된 무기의 종류나 군 출동 시간 등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사안이 충분히 충격적이며 보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이후 쏟아진 트럼프 행정부의 거짓 해명과 자신을 향한 인신공격을 지켜보며 바뀌게 됐다고 골드버그 편집장은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해당 채팅방에서 직접 예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밝힌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채팅방에서 "아무도 전쟁 계획을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채팅방에서 특정 무기가 거론된 기억은 없다고 밝혔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골드버그 편집장을 "평판이 끔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우리나라에 해로운 사람"이라고도 했다.

결국 최초 보도로부터 이틀이 지난 26일 골드버그 편집장은 채팅방 대화 전문을 공개했고, 거기에는 미군의 공습에 사용된 무기와 전투기의 종류, 구체적인 공습 시간 등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채팅 내용 전체를 공개하도록 자극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가 해당 채팅과 그 채팅의 성격, 그 자체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 내용까지는 보도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내게 이는 일종의 딜레마 상황을 제시했다. 그러나 만약 대통령과 그의 사람들이 우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고, 이것이 나와 내가 몸담은 매체의 성격과 연관을 띠게 됐다면 여기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편집장의 추가 보도 이후 미국 언론은 이번 일을 아예 '시그널 게이트'로 명명하고 책임자들에 대한 사퇴 요구도 나오는 등 사태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WP는 이번 '시그널 게이트' 보도는 최근 각종 저널리즘상을 휩쓸며 주목받고 있는 애틀랜틱이 거둔 또 하나의 승리이자 '세기의 특종'이라고 평가했다.

한발 늦게 결정적인 증거를 들이밀어 결과적으로 거짓 해명으로 사안을 축소하려 한 트럼프 행정부의 허를 찌른 골드버그 편집장의 보도 판단이 현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직 백악관 연설비서관이자 작가인 제임스 팰로우즈는 WP에 이번 보도가 "인상적인 '저널리즘적 쿠데타'"라면서 골드버그 편집장이 "처음에는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을 밝히지 않는 것에 있어서 매우 신중했다. 그리고 정부 당국자들의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그는 실제 원문을 가져와 이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573 내가 받는 국민연금 얼마? 소득대체율 43%는 현실서 불가능하다 랭크뉴스 2025.04.02
42572 인용일까 기각일까... 尹 탄핵심판 '8:0, 6:2, 4:4' 시나리오 랭크뉴스 2025.04.02
42571 尹탄핵심판 선고까지 D-2…재판관들 결정문 작성 매진 랭크뉴스 2025.04.02
42570 美상호관세, 2일 트럼프 발표 즉시 발효…20% 단일세율안 유력? 랭크뉴스 2025.04.02
42569 여야, 여의도 비상대기령…“어떤 결론 나올지 모른다” 긴장 랭크뉴스 2025.04.02
42568 한미 외교차관 통화…'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美의지 재확인 랭크뉴스 2025.04.02
42567 美, 英 '표현의 자유'에 우려 표시…"무역협상에 연계" 보도도 랭크뉴스 2025.04.02
42566 경찰에 "사람 죽었다, 칼 든 거 봤다" 거짓 신고한 50대男, 결국 랭크뉴스 2025.04.02
42565 전국 의대생 96.9% 복귀 완료…인제의대 370명은 '제적 예정' 랭크뉴스 2025.04.02
42564 러, 美 우크라 해법에 불만…"근본 원인 다루지 않아" 랭크뉴스 2025.04.02
42563 위기의 애경그룹, 핵심 계열사 애경산업 판다 랭크뉴스 2025.04.02
42562 리투아니아서 실종된 미군 4명 모두 사망 랭크뉴스 2025.04.02
42561 EU, 국방비 조달 '영끌'…'경제격차 해소' 예산도 활용 추진 랭크뉴스 2025.04.02
42560 美합참의장 후보자 "미군 주둔 美전략이익 맞춰 평가할 것" 랭크뉴스 2025.04.02
42559 오픈AI, 챗GPT 가입자 5억명 돌파…3개월만에 30% 이상 늘어 랭크뉴스 2025.04.02
42558 尹, 朴과 달리 8차례 직접 출석해 변론… 더 격해진 반탄·찬탄 랭크뉴스 2025.04.02
42557 "이렇게 모였네"…김부겸 부친상서 이재명·김부겸·김동연 '한자리' 랭크뉴스 2025.04.02
42556 산불에 노인들 업고 뛴 외국인… 법무부, 장기거주 자격 검토 랭크뉴스 2025.04.02
42555 강의실·도서관에 의대생 발길… 교육부 “복귀율 96.9%” 랭크뉴스 2025.04.02
42554 교육부 "의대생 복귀율 96.9%…인제대 370명은 제적 예정" 랭크뉴스 202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