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이번 산불 지역에선 긴급한 상황 속에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 등을 알리는 재난문자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이 재난문자, 어르신들에겐 별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보담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산불이 안동으로 빠르게 번지던 지난 25일 오후.

공귀자 씨는 오후 5시 46분 마을 이장의 전화를 받고 급히 대피했습니다.

[당시 마을 이장 전화 : "간단한 소지품을 챙기셔 가지고 마을회관으로 신속히 대피해 주시기를 부탁드릴게요."]

그런데, 대피 명령이 담긴 재난 문자를 받은 건 한 시간이 더 지난 오후 6시 48분.

공 씨의 집에 이미 불이 옮겨 붙은 뒤였습니다.

[공귀자/경북 안동시 임동면 : "다른 데 저기 청송으로 길안으로 이래 (불이) 난다고 했지, 이리로 넘어오는 건 생각을 못 했지. 연기는 나도."]

대피소에 있는 어르신들 휴대전화엔 확인하지 않은 재난안전문자가 수두룩합니다.

많게는 2백여 통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황옥이/경북 안동시 임동면 : "(문자 메시지 내용은 그럼…) 몰라요. (읽어 보신 적 있으세요?) 몰라요. 읽는 법을 알아야지."]

[최태분/경북 안동시 임동면 : "나는 공부도 못 했고 글도 몰라요. 글도 모르고 그냥 '이 문자 오는가 보다, 바쁜가 보다' 그것밖에 몰라요."]

최근 일주일간 경북 안동시민에게 발송된 산불 재난 문자는 118건.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재난 상황을 제대로 전파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지역의 지자체 통반장이든 일대일 매칭을 한다든지 아니면 이분들한테 우선적으로 연락을 직접 드려서 전화로라도 유선으로라도 알려 드리고…."]

구형 피처폰처럼 재난문자 자체를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는 만큼, 문자 메시지 위주의 산불 대피 안내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이인영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358 암 환자 절반 수술 한 달 밀려…의정 갈등에 전공의 공백 탓 랭크뉴스 2025.03.30
46357 '10조 필수추경'에 與 "적절" 野 "효과 의문"…협상 험로 예고 랭크뉴스 2025.03.30
46356 불 붙은 꿩 때문에 산불, 그래도 실화자 처벌…경북 산불 용의자는 랭크뉴스 2025.03.30
46355 한덕수 권한대행, “4월1일 마은혁 임명” 野 압박에도 ‘침묵’ 고수 랭크뉴스 2025.03.30
46354 의대생 '휴학' 단일대오 깨졌다…데드라인 앞두고 대규모 등록 러쉬 랭크뉴스 2025.03.30
46353 완공 앞둔 공장도 폭파한 완벽주의…수소·AI로 무장한 鐵의 제국 랭크뉴스 2025.03.30
46352 국민의힘 초선, '줄탄핵' 예고에 "'내란 정당' 민주당 해산 고려해야" 랭크뉴스 2025.03.30
46351 민주 초선들, 與 ‘내란선동죄 고발’ 방침에 ‘무고죄’ 맞불 예고 랭크뉴스 2025.03.30
46350 역주행 승용차, 경차 들이받아 80대 3명 숨져···운전자 ‘급발진’ 주장 랭크뉴스 2025.03.30
46349 日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AI가 95% 쓴 소설 발표 랭크뉴스 2025.03.30
46348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 떠나자…지난해 암 환자 50% 수술 한 달 밀려 랭크뉴스 2025.03.30
46347 용현이형 응원떡이라니… 랭크뉴스 2025.03.30
46346 올해 20% 폭락…엔비디아 주가 상승 멈춘 3가지 이유 랭크뉴스 2025.03.30
46345 이 불난리를 겪고도…산불 위험에도 ‘불법 소각’ 여전 랭크뉴스 2025.03.30
46344 "66세에 자연임신"…10번째 아이 출산한 獨 여성, 매일 '이 운동' 했다는데 랭크뉴스 2025.03.30
46343 [단독] 알테오젠 '한달 한번' 맞는 비만주사 플랫폼 만든다 랭크뉴스 2025.03.30
46342 “일단 급한 불부터 끄자”… 답답한 與野 공전에 ‘추경’ 물꼬 튼 정부 랭크뉴스 2025.03.30
46341 민주당 마은혁 임명 압박에…"입장 없다" 말 아끼는 한덕수 랭크뉴스 2025.03.30
46340 중대본 "울산·경북·경남 산불 주불 모두 진화‥역대 최대 피해" 랭크뉴스 2025.03.30
46339 최악 산불 퍼지던 시기… 출장 가서 케이블카 탄 시의회 의원들 랭크뉴스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