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암은 다른 곳으로 퍼지기 전에 최대한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의료 공백으로 암 수술이 지연되고 있는 사실이 통계로 입증됐습니다.

정연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식도암 3기 진단을 받은 환자.

대형병원마다 예약이 밀려 아직 수술 날짜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도암 3기 환자/음성변조 : "지금도 여전히 불안한 상태이긴 해요. 전이가 빠르다고 하니. 아직 항암 치료도 못 받고 기다리는 상태여서…."]

지난해 2월 전공의 이탈로 의료 공백이 시작된 이후 12월 말까지, 7가지 주요 암의 경우 진단부터 수술까지 30일 넘게 걸린 환자 비율은 50%에 육박했습니다.

2023년에 비해 9%p가까이 늘었습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한정하면 10%p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유방암과 위암, 대장암 환자의 대기 기간이 크게 늘었고, 주요 암 전체 환자의 평균 대기 기간도 2023년보다 5.3일 늘었습니다.

의료 공백으로 암 수술이 지연되는 추세가 수치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암 환자가 한 달 넘게 수술을 기다리면 사망률이 2배 가까이 높아집니다.

[윤영호/서울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 "암세포의 전이가 급속히 이뤄지기 때문에, 한 달 내에 적절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환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해 7가지 주요 암 수술 건수도 2023년에 비해 7%가량 줄었습니다.

이런 환자 피해를 정부가 의무적으로 조사해서 공개하도록 규정한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

[김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 "이 법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의료 대란에서의 환자 피해를 밝혀야 된다, 그래야 제대로 된 대책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달 KBS와의 인터뷰에서 의료 공백으로 빚어진 환자 피해는 정부의 미봉책 때문이라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성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387 헌재 앞 탄핵 반대 철야집회 확대…찬성측 파면촉구 서명운동(종합) 랭크뉴스 2025.03.30
46386 한덕수 ‘마은혁 임명’ 침묵…민주 “윤 복귀 위한 위헌적 버티기” 랭크뉴스 2025.03.30
46385 내일 공매도 전면 재개…‘공매도 실탄’ 대차잔고 20억주 쌓였다 랭크뉴스 2025.03.30
46384 [뉴스와 경제+] 48조!31조! 잇따른 미국 투자 약속에도‥상호 관세 '임박' 랭크뉴스 2025.03.30
46383 의대생 복귀 확산… 고려대·충남대·부산대 전원 복학 완료 랭크뉴스 2025.03.30
46382 권성동 "야권 문형배·이미선 임기 연장 법안 추진‥국헌문란 시도" 랭크뉴스 2025.03.30
46381 "가족 9명 깔려, 생후 20일 아들까지" 한국서 애타는 미얀마인들 랭크뉴스 2025.03.30
46380 ‘티몬부터 홈플러스·발란까지’... ‘생존 게임’ 나선 유통업계, 약체 기업 줄도산 랭크뉴스 2025.03.30
46379 데드라인 하루 앞두고 부산대·충남대 의대생도 전원 복귀 랭크뉴스 2025.03.30
46378 "메리츠를 '한국의 버크셔'로"…주총서 CEO 건강 챙긴 주주들 랭크뉴스 2025.03.30
46377 ‘불쏘시개’ 침엽수 위주 숲가꾸기 사업, 산림청은 왜 귀닫고 있나 랭크뉴스 2025.03.30
46376 경남북 산불 주불 진화 공식 발표…"사망 30명 등 사상자 75명"(종합) 랭크뉴스 2025.03.30
46375 '이대남 코인러' 200만…억대 큰손은 40대男·50대女 많아 랭크뉴스 2025.03.30
46374 국토부, 산불 피해 이재민에 긴급지원주택‥2년간 무상 거주 랭크뉴스 2025.03.30
46373 꽃샘추위에 73분 늦은 '초인'... 지드래곤 "내년엔 빅뱅으로 만날 것" 랭크뉴스 2025.03.30
46372 힘들게 터 잡은 청년농부들, 피땀 어린 삶의 터전도 잿더미 랭크뉴스 2025.03.30
46371 "삼일절 연휴 급여 달라"는 홈플러스 임원들…법원에 조기변제 신청 논란 랭크뉴스 2025.03.30
46370 휴대전화 수리 맡겼다가…대리점 여직원에 2억 뜯긴 90대, 뭔일 랭크뉴스 2025.03.30
46369 미얀마, 여진 속 필사의 '맨손' 구조활동…국제사회 지원 속도 랭크뉴스 2025.03.30
46368 글로벌 관세 전쟁, 서비스 분야로 확대될 수도… “美 빅테크에 보복관세” 랭크뉴스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