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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시장에 ‘대형 구조조정’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소비 침체가 길어지고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자본력이 취약한 온·오프라인 기업들은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양상이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유통시장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대기업 계열사나 자본력 있는 대형 업체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통업 구조 조정은 지난해 7월 이커머스 업체 티몬·위메프(티메프) 붕괴 이후 급속히 진행 중이다. 이들은 연간 거래액 7조원을 웃도는 국내 6~7위 규모 거대 온라인 쇼핑몰이었다. 그러나 수년 동안 자본잠식 상태에서 현금흐름이 악화되자 순식간에 무너졌다.

당시 티메프가 정산하지 못한 입점업체 판매대금은 1조2790억원을 기록했다. 피해를 입은 입점 판매사는 5만여 곳에 달했다.

이달 연매출 7조원 규모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는 전격적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홈플러스 사태 역시 유동성 위기가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황인성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를 비롯한 피해자들이 28일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앞에서 물품구매용 유동화전단채(ABSTB) 조기변재 포괄허가 요청 탄원서를 제출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홈플러스는 과도한 차입으로 부채비율이 급증하는 가운데, 판매 실적까지 부진하자 납품대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논란이 된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도 정산 지연 문제를 겪었다. 발란은 2015년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영업이익 흑자를 내지 못했다. 결국 2023년 말 기준 결손금이 매출(392억원) 2배에 달하는 785억원까지 늘었다. 이미 2023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발란이 언제든 파산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굵직한 유통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진 사례는 그동안 보기 드물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매시장 규모(경상금액)는 2014년 382조3000억원에서 2023년 510조7000억원으로 34% 증가했다. 팬데믹에 따른 기저효과로 2021년 일시적으로 급증한 수치를 제외하면, 대체로 연간 2~4% 수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상금액은 514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8%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대형마트는 2014~2023년 10년 동안 시장 점유율이 8.7%에서 7.2%로 감소하며 퇴보했다.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의 핵심 피고인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왼쪽부터),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뉴스1

소매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유통업체들은 매출이나 거래액을 확보하기 위해 할인쿠폰과 이벤트에 과도한 마케팅비를 투입하며 출혈경쟁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쟁 심화가 결국 재무부실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티메프 사태가 촉발한 유통업 구조조정이 앞으로 더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소매시장 성장률은 0.4% 수준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 이후 가장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견고한 대기업 계열사나 대형 플랫폼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거래 안전성이 취약한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이 강력한 자본력과 초저가 상품을 무기로 공세적으로 시장을 잠식하는 것도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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