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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매일 긴급집회’에 참석한 박경순씨가 직접 만든 손푯말을 들고 있다. 사진 임재희 기자

“김복형! 김형두!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 정정미! 정형식! 조한창!”

28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 모인 시민들은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의 이름을 한명씩 호명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을 지정하지 않은 채 또 한 주가 마무리되자, 시민들은 “내란 심판 지연하는 헌재를 규탄한다”는 구호와 함께 집회를 시작했다.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매일 긴급집회’를 열었다. 김은정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윤석열이 국회에서 탄핵된 지 며칠째인지 날짜 새기도 힘들 지경”이라며 “시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눴던 그 분명한 사실 앞에서 헌재는 무엇을 더 살피고, 조정할 일이 남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헌재가 지금 누군가의 눈치를 본다면, 그것은 바로 여기 광장 시민들이어야 할 것”이라며 “빠른 윤석열 파면 선고를 이뤄주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비상행동 쪽은 이날 긴급집회에 수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4월로 미뤄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지연에 지친 시민들은 광장으로 나와 헌재를 규탄했다. 서울 강동구에서 온 박경순(55)씨는 “국민 투표로 뽑았으니, 국민 투표로 파면하자”고 적은 손팻말을 들었다. 박씨는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기다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 손팻말을 만들었다”며 “헌재를 믿고 기다렸는데 배신당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윤아무개(28)씨는 “오늘 선고 기일을 정해줄까 싶어 뉴스를 틀어 놓고 업무를 했는데 퇴근할 때까지 아무런 뉴스가 없어 직장 책상에 있던 무드 등을 응원봉 대신 들고 나왔다”며 “직장인은 상사에게 언제까지 결재를 올릴지 얘기하고 마감 기한을 지키는데, 그냥 미루기만 하는 모습을 보니 헌재 재판관들이 저보다 일을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28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매일 긴급집회’에 참석한 윤아무개씨가 무드 등을 든 모습. 사진 임재희 기자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재판관들을 비판했다. 휴가를 맞아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직장인 조아무개(40)씨는 “너무 명백한 증거들을, 반박할 수 없는 상황들을 전 국민이 지켜봤는데도 (윤 대통령 파면을) 질질 끄는 모습에 의문”이라며 “빨리 정의가 상식이 되고,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무대 발언에 나선 대학생 손예림씨는 “내란이 일어나 민주주의를, 이 사회를 병들게 하는데 학교 강의 자료 안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로 설명되고 있다”며 “어서 윤석열과 내란 세력을 몰아내고, 새로운 일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헌재는 윤석열을 지금 당장 파면하라”, “파면이 답이다 헌재는 선고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종각과 안국동 사거리를 거쳐 헌재 100m 밖까지 행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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