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산업에 타격을 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 조치가 현대차와 기아에 새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든 수입차에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미국 현지화를 진행 중인 기업은 새로운 관세 부담보다 가격 상승 반사이익이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세 번째 미국 현지 공장인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자동차 생산량이 50만대까지 늘면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상황이 현대차와 기아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강성진 연구원은 이날 ‘미국 자동차 관세 시뮬레이션’ 보고서에서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는 국내 자동차 및 부품주 주가에 부정적”이라면서도 “HMGMA의 생산 대수가 늘어날수록 자동차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차 관세부과로 인한 가격상승→영업이익 감소가 단기적으로 불가피하지만,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가 늘면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액 증가가 관세 부담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관세 부과로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각각 연 3조4000억원, 2조3000억원으로 예상(관세 부과 시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대수가 2024년 대비 6.3% 줄어드는 것을 가정)되며 HMGMA의 생산 대수가 늘어나면 피해는 줄어든다”며 “HMGMA가 연 30만대를 생산하면 양사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1조원과 9000억원까지 감소하며 연 50만대 상황에서는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5000억원 늘고 기아의 영업익도 관세 부과 전과 큰 차이가 없어진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미국이 모든 수입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서 관세 부담이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은 커졌다”며 “현지 자동차 가격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이며 만약 관세의 71%가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면 HMGMA의 가동이 없어도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가 관세 피해를 상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입차 관세는 다음 달 2일 발효되고, 3일 0시1분(미국 동부 시간)부터 징수된다. 엔진 등 주요 부품에 대한 25% 관세는 최대 1달간 유예된다.
한국은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 수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업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약 366억 달러어치 자동차를 수출했다. 멕시코(785억 달러), 일본(397억 달러)에 이은 3번째로 많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HMGMA 준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 그룹의 3번째 미국 현지공장으로, HMGMA를 가동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연간 100만대 생산 시대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