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디지털 트윈 설루션 기업 이에이트 주가는 현재 공모가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는 지난해 급여로 총 5억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 주식시장에 입성해 로봇 열풍에 주가가 급등한 하이젠알앤엠에도 없는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다.

이에이트는 2024년 2월 공모가 2만원(수정주가 기준 1만8399원)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한달 뒤부터 공모가를 밑돌기 시작한 주가는 1년 만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현재 32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로봇용 액추에이터(구동장치) 등을 생산하는 하이젠알앤엠은 2024년 6월 공모가 7000원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로봇주 열풍이 불면서 하이젠알앤엠 주가는 올해 들어 5만원 선을 넘기도 했다. 현재 연고점 대비 주가가 40% 가까이 빠졌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다는 4배 이상 높은 수준을 지키고 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지난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기업 3곳 중 2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주가 성적표와 대표, 임원의 연봉이 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77개 종목(스팩·리츠 제외) 가운데 전날 종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종목은 21개뿐이다. 하이젠알앤엠을 비롯해 공모가보다 현재 주가가 3배 안팎 뛴 우진엔텍, 전진건설로봇 등이다. 그런데 이 기업들에선 지난해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직원이 없었다.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는 새내기주 중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것은 에이피알의 김병훈 대표다. 그는 지난해 급여 20억원, 상여 10억원 등 총 30억300만원을 수령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공모가 25만원(수정주가 기준 5만원)으로 코스피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주가가 조정을 겪었지만, 실적 성장과 액면분할 등에 힘입어 현재 공모가보다 40%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사장과 최지용 현대힘스 사장은 지난해 각각 14억100만원, 12억1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사장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이 4억6835만원, 최 사장은 6억6300만원이었다. 조선업 훈풍 속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과 현대힘스의 주가가 각각 1.7배, 2배 뛴 덕분이다.

그래픽=손민균

반대로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지만, 고액연봉자가 나온 새내기주도 많다. 이재영 케이쓰리아이 대표는 지난해 급여와 상여 등으로 6억5900만원을 받았다. 확장현실(XR) 설루션 기업 케이쓰리아이는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공모가 1만5500원에서 주가가 현재 4000원대까지 밀렸다.

키오스크 단말기 제조사 포스뱅크도 지난해 1월 상장 때 공모가 1만8000원에서 주가가 3분의 1 수준까지 빠졌다. 그러나 은동욱 포스뱅크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6억1000만원을 받았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 미만인 새내기주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은 이봉은 루미르 부사장이다. 그는 지난해 보수로 총 32억300만원을 수령했다.

황유선 HB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지난해 보수총액이 17억4300만원이었다. 급여 3억8300만원에 펀드 결성· 수익 성과 상여금 11억4700만원, ​스톡옵션​ 행사이익 2억1300만원 등을 더한 금액이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 역시 ‘빽햄’ 가격 부풀리기 논란, 원산지 표기 논란 등을 겪으면서 공모가(3만4000원) 대비 15%가량 하락했다. 백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8억22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에이치엔에스하이텍 김정희 대표 9억8900만원 ▲이닉스 김정득 대표 9억8500만원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 9억700만원 ▲탑런토탈솔루션 박영근 대표 6억3700만원 등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지만, 지난해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아 갔다.

주가만으로 상장사 대표와 임원의 보수를 결정할 수는 없지만, 주가 급락으로 투자 손실을 보고 있는 주주 입장에서 달가울 일도 아니다.

지난해 상장한 A기업 대표는 “주가 때문에 주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회사를 성장시켜서 주주가치도 높이고 당당하게 보수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098 美 당국, 디즈니·ABC 방송 '포용·다양성' 관행 조사 랭크뉴스 2025.03.30
46097 "전 남편, 딸과 놀이공원서 여친과 데이트…아이는 뒷전인데 어쩌죠?" 랭크뉴스 2025.03.30
46096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남부서 지상 작전 확대 랭크뉴스 2025.03.30
46095 김문수 “마은혁 임명 않는다고 탄핵? 대한민국 붕괴시킬 세력”…SNS서 주장 랭크뉴스 2025.03.30
46094 머스크, 트위터 인수 때의 지분 미공개로 집단소송 직면 랭크뉴스 2025.03.30
46093 "양육비 안 주면서 축구 볼 돈은 있냐?"…'나쁜 아빠들' 경기장서 쫓겨났다 랭크뉴스 2025.03.30
46092 몰도바 친러 자치구 수반 구금…푸틴에 'SOS' 랭크뉴스 2025.03.30
46091 美컬럼비아대 총장 사임…反이스라엘 시위·트럼프 압박 여파 랭크뉴스 2025.03.30
46090 '2000년 1월 1일 0시 정각' 출생…21세기 중국의 첫 소녀 사망에 '애도 물결' 랭크뉴스 2025.03.30
46089 강남 아파트서 흉기로 아내 살해한 60대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5.03.30
46088 [르포] “쾌적한 생활환경의 시작”…나비엔매직, 에코허브 실증주택 가보니 랭크뉴스 2025.03.30
46087 꽃샘추위에도 탄핵 찬반집회…양쪽 모두 "헌재 미루지 말라"(종합) 랭크뉴스 2025.03.30
46086 [르포] '거대한 콘크리트 산'된 방콕 30층 빌딩…실종자 가족은 눈물만 랭크뉴스 2025.03.30
46085 "싱크홀 사고로 딸 급식이" 불만글 올린 전 아나운서 결국 사과 랭크뉴스 2025.03.30
46084 미얀마 사망 1644명으로 늘어…공항 관제탑·지하 송유관 무너졌다 랭크뉴스 2025.03.30
46083 "4·2 상호관세 앞둔 트럼프, 참모들에 '더 세게 나가라' 압박" 랭크뉴스 2025.03.30
46082 물 없는 소화전…속수무책 소방차 랭크뉴스 2025.03.30
46081 '산불 헬기' 예산 172억 날아간 이유…이재명·한동훈도 설전 랭크뉴스 2025.03.30
46080 8년만 콘서트 73분 늦게 시작한 GD…"돌풍 때문" 뒤늦은 사과 랭크뉴스 2025.03.30
46079 군정이 통제하는 미얀마‥피해 집계·구조는 더디기만 랭크뉴스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