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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27일 오전 경북 안동시 시내가 산불 연기와 안개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27일 경북 북부 일대가 산불 연기에 갇히면서 대기오염도가 최악의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경북 안동시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최고 537㎍/㎥를 기록했다. ‘매우나쁨(75㎍/㎥ 초과)’ 기준의 7.2배 수준이다. 안동은 분지 지형이라 산불 연기가 도시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면서 고농도가 지속됐다.

김지윤 기자
인근 청송군 역시 오전 한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557㎍/㎥까지 치솟았다. 김현유 씨는 “도시 전체가 스모그로 가득 차서 눈을 뜰 수도, 숨을 쉬기도 힘들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경북 영양·봉화·영주·예천 등도 ‘매우나쁨’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이례적인 고농도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고비사막 등에서 황사가 지속적으로 발원해 28일까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대기질을 더 악화시킬 전망이다.



산불 연기 일본까지 도달…건강에 더 치명적
천리안위성 2A호가 26일 오전 8시 30분 촬영한 한반도 주변.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서풍을 타고 일본까지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상청 제공
산불 과정에서 발생한 연기는 몇 주 동안 공기 중에 머물면서 수백㎞를 이동할 수 있다. 실제로 기상청 천리안 2A호 위성에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일본 열도까지 퍼진 모습이 포착됐다.

산불 연기는 일반 대기오염보다 독성도 강해 건강에 더 치명적이다. 산불 연기에는 초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여러 오염물질이 혼합돼 있다. 연기를 마시면 연무 속의 작은 입자가 폐 깊숙이 침투하고 혈관을 통해 몸 전체로 퍼져 나간다. 이를 통해 심혈관계와 뇌 등 신체 모든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산불 규모가 커지면서 연기로 인한 건강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미 UCLA 연구진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캘리포니아주 산불에서 나온 미세먼지 오염으로 5만여 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캐나다에서도 산불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50㎞ 이내에 거주한 사람들은 폐암에 걸릴 위험이 4.9%,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10%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노인 비율 높아 더 위험…치매 확률 높아져
26일 경북 청송군 파천면 고속도로 청송IC 입구가 통제되고 있다. 뉴스1
특히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산불이 시작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경북 지역은 노인 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산불이 장기화할 경우 건강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미 남부 캘리포니아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산불 연기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불이 탈 때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뿐 아니라 독성이 강한 발암성 물질도 배출돼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며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틀어서 안 좋은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외출할 때는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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