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 ‘윤 방어권 보장’ 안건 관련 발언 논란
안창호 국가위원장이 6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6차 상임위에 참석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직원들에게 “경향·한겨레·MBC 같은 매체는 보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안 위원장은 지난 26일 대전 서구에 있는 인권위 대전사무소를 방문한 뒤 직원들과 식사하며 “경향·한겨레·MBC가 ‘윤석열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의 추진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 이런 매체는 보지 말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앞서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의 안건을 비판하는 지역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하고 “권고안은 국민을 위한, 국민의 인권 증진을 위한 결정이었다. 누가 무슨 이의를 제기해도 나는 떳떳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최근 언론을 향해 “왜곡 보도를 하지 말라”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 4일 전원위에서 안 위원장은 “언론은 정론직필이다. 사실대로 보도해달라”며 “일부 신문이 내용을 편집 또는 일부 사실을 달리 적시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불공정하다고 많은 사람이 비판하고 있다”는 서한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이다. 지난달 27일 상임위에서는 “제가 기자들에 관해서 할 말이 굉장히 많다”며 “하지만 언론 접촉을 하면 때에 따라 다른 파장을 일으키고 있어 전화 인터뷰 등에 응하지 않겠으니 전화하지 말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안 위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