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노현 LS 부회장이 27일 용산LS타워에서 제56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S
명노현 (주)LS 대표이사 부회장이 27일 계열사 중복상장으로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기업공개(IPO) 추진 시 주주 및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명 부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LS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계열사들의 상장 및 재무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소통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LS그룹의 상장 추진 사례 및 외부 자금 유치의 필요성,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순이익 제고 방안, 주주 환원과 소통 활성화 계획 등을 설명했다.
LS는 현재 에식스솔루션즈, LS파워솔루션(옛 KOC전기), LS이링크 등의 계열사가 전력 산업의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 부회장은 "성장성 높은 사업에서 '투자의 골든타임'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며 "LS의 계열사 상장은 모기업의 가치를 희석하는 게 아니라 모회사와 자회사의 전략적 성장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기업공개"라고 강조했다.
명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 및 환원 방안도 발표했다. 그는 "자사주 소각이 일시적으로 주가 상승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주주환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이견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말 지배주주 순이익에 대해 5.1% 수준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배당금도 매년 5% 이상 증액해 2030년까지 30% 이상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명 부회장은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갈등이 모회사인 LS와 호반으로 번지는 양상과 관련해 "여러 가지 사안이 있어서 검토하고 있다"며 "별도로 소통의 자리를 갖겠다"고 말했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특허침해 소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한전선 모회사인 호반그룹은 최근 LS의 지분을 매입했다. 호반그룹은 단순 투자 차원이라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소송과 관련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명 부회장은 호반의 지분 매입에 대한 질문에는 "(호반이) 왜 그러는지 모르기 때문에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