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개혁신당 이기인 "화면 확대가 조작이냐" 반발
비판 댓글 200개 ↑.. "확대와 자르기는 다르다"
'제가 사진 조작범' 부분만 편집한 이미지 '화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증거로 쓰인 이 대표와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이른바 '골프 사진'. 왼쪽 사진은 박수영 국민의힘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함께 골프를 친 증거'라며 공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물이며, 오른쪽 사진은 민주당이 제공한 원본 사진.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의 이른바 '골프 사진'을 처음 공개했던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법원의 '사진 조작' 판단에 반발하고 나섰다. 문제의 사진에 대한 서울고법의 "조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결론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무죄 선고에 있어 핵심 근거 중 하나로 작용했는데, '화면 확대가 어째서 조작인가'라는 게 이 최고위원의 항변이다.

이 최고위원은 26일 오후 페이스북에 "졸지에 제가 사진 조작범이 됐다"며 "옆 사람에게 자세하게 보여 주려고 화면을 확대하면 사진 조작범이 되나"라고 적었다. 이어 "폐쇄회로(CC)TV 화면 확대해서 제출하면 조작 증거이니 무효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성남시의원 시절인 2021년 12월,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2015년 1월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갔던 사진을 공개한 인물이다. 출장 기념 사진에는 이 대표와 김 전 처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4명이 함께 등장하는데, 모두 골프웨어와 스포츠 브랜드 모자 등을 쓰고 있었다. 국민의힘은 이 사진을 근거로 "김 전 처장과 이 대표가 함께 골프를 친 것이 아니냐"며 압박해 왔고, 이는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혐의 기소의 증거 중 하나가 됐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2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과 댓글들. 이기인 위원 페이스북 계정 캡처


1심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며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은 달랐다. 2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 최은정)는 "이 사건 사진은 국민의힘 의원에 의해 제시된 것인데 원본은 해외 어느 곳에서 10명이 한꺼번에 포즈를 취해 찍은 것으로,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함께) 골프를 쳤다는 자료가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본 중 일부를 떼어놓은 것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이 최고위원 게시글에는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나, 그를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한 누리꾼은 '제가 눈이 침침해서 확대해 봤다'며 이 최고위원이 쓴 게시글 중 '제가 사진조작범'이라는 부분만 잘라내 댓글에 올리며 비꼬기도 했다. 해당 이미지는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고, 온라인 커뮤니티들에 확산되기까지 했다.

이 밖에도 "번호판이 '123나 8342'인데 확대해서 '23나 8342'로 하면 조작이라는 것이다" "확대와 자르기의 개념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 "산악동호회 가서 여러 명이 찍은 사진을 옆 여자랑 둘만 확대해서 보여 주며 불륜 증거라고 해도 되나" 등의 반박 댓글도 이어졌다. "옆 사람에게 사진 확대해서 보여 줄 때는 그 사람이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확대 사진만 보여 주고 원본 사진을 숨기면 조작"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연관기사
• "김문기 몰랐다" 이재명 유죄 증거 된 '골프 사진'… 2심 판단은 "조작"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32619010002884)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007 문화재·코로나19·면세점… 14년 발목 잡힌 호텔신라 한옥호텔 랭크뉴스 2025.04.01
47006 [속보] 장제원 전 의원, 어젯밤 서울 강동구서 숨진 채 발견…“타살 정황 없어” 랭크뉴스 2025.04.01
47005 "언제 집에 갈까요" 앞길 막막한 산불 이재민들... 대피소 생활 장기화 우려도 랭크뉴스 2025.04.01
47004 [속보]美, 소고기부터 車·법률·국방까지…韓 무역장벽 조목조목 지적[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랭크뉴스 2025.04.01
47003 모회사 금양 거래정지 불똥 튄 에스엠랩… 1000억 투자한 VC도 골머리 랭크뉴스 2025.04.01
47002 작년 '7대 암' 수술 2000건 줄고, 절반이 한 달 넘게 대기···생존율 악영향 우려 랭크뉴스 2025.04.01
47001 더이상 공장에서 꿈을 꿀 수 없다···밀려나는 노동자 [문 닫는 공장] 랭크뉴스 2025.04.01
47000 [속보] 소고기부터 망사용료까지…美, 韓무역장벽 7쪽 분량 발표 랭크뉴스 2025.04.01
46999 한화 '3세 경영 시대' 막 열렸지만...김승연 회장 지분 증여 두고 "등 떠밀려 한 것 아니냐" 랭크뉴스 2025.04.01
46998 벼랑끝 자영업자 눈물에도 여야는 또다시 추경 밀당[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4.01
46997 [속보] 美 무역장벽 보고서 발표…한국 소고기·망 사용료 언급 랭크뉴스 2025.04.01
46996 마비 환자의 생각 실시간 전달…18년 만에 목소리 찾았다 랭크뉴스 2025.04.01
46995 [단독] 더 건강해지는 서울시 손목닥터…효과성 평가 추진한다 랭크뉴스 2025.04.01
46994 [속보] 美, 한국 무역장벽으로 소고기부터 네트워크 망 사용료까지 망라 랭크뉴스 2025.04.01
46993 마은혁 카드가 자충수 됐다…헌재 지연 부른 민주당의 선택 랭크뉴스 2025.04.01
46992 [속보] 美 "韓자동차시장 접근 확대 미국업계의 우선순위" 랭크뉴스 2025.04.01
46991 [속보] 美정부, 상호관세 발표 앞두고 국가별 무역평가 보고서 공개 랭크뉴스 2025.04.01
46990 [단독] 검찰, '명태균·오세훈 대화 전 국민의힘 경선룰 결정' 문건 확보 랭크뉴스 2025.04.01
46989 野 "헌재 재판관 임기 연장", 與 "후임 임명" 맞불... 당리당략만 판친다 랭크뉴스 2025.04.01
46988 머스크 "철밥통 공무원 다 자른다"…예산 1500조 삭감 폭탄 선언 랭크뉴스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