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북은 원전 최대 집적지, 원안위도 경계 상태

지난 25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의 한 도로 옆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연합뉴스


경상북도를 덮친 괴물 산불에 과학계도 경계 상태에 들어갔다. 안동 대마규제자유특구의 연구 시설 일부가 화재로 피해를 입었고, 산불 피해 지역과 가까운 안동이나 영천에 실험 시설을 둔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들도 산불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까지 번진 상태다. 이 지역에 있는 과학연구시설들도 일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시 대마규제자유특구의 일부 재배 시설은 산불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대마 성분 중 환각을 일으키지 않는 칸나비디올(CBD)은 통증과 불안, 염증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의약품으로 쓰인다. 이곳에서 의약품용 대마 재배 연구를 해오던 에이팩의 재배시설이 화재로 전소됐다.

에이팩과 함께 대마 연구를 진행하는 네오켄바이오 관계자는 “에이팩의 재배시설이 있던 쪽이 산불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며 “인근 지역에 있는 우리 생산 시설에서도 불길이 보일 정도로 가깝다고 해서 생산 장비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동 일대의 교통이 마비 상태라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어제까지는 안동 일대 교통이 어려워서 이동을 할 수 없었고, 오늘은 장비를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이 영덕까지 번지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도 원전 안전에 문제가 없나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북은 현재 운영 중인 원전 26기 중 13기가 있는 국내 원전 최대 집적지이다. 원래 최원호 원안위 위원장은 25일 경주 중저준위방폐물 표층처분시설 건설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산불 발생으로 일정을 취소했다. 원안위는 “산불 발생에 따른 원전 안전 관리에 영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 발생 지역 인근에 실험 시설과 연구 시설을 둔 출연연도 상황을 살피고 있다. 안동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하천실험센터가 있다. 다만 하천실험센터는 낙동강을 접하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편이다.

26일 오전 영덕군 뒤편 산이 불타고 있다./뉴스1

경북 영천과 청송에 걸쳐 있는 한국천문연구원의 보현산천문대도 산불 진행 상황에 따라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천문연 관계자는 “바람이 천문대 쪽으로는 불지 않아서 직접적인 피해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26일 저녁에 능선 쪽에서 불길이 일어나는 걸 카메라로 관측하는 등 일제는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직접적인 피해는 아직 없지만, 별의 밝기를 측정하는 측광 데이터는 산불로 인한 먼지가 심해서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854 봄철 러닝족 괴롭힌 아킬레스건 비명…"깔창이 뜻밖 구세주" 랭크뉴스 2025.03.29
45853 80년대생부터 여성이 남성보다 고학력…첫 취업은? 랭크뉴스 2025.03.29
45852 안동·의성 산불 재발화…이 시각 대피소 랭크뉴스 2025.03.29
45851 주유소 기름값 7주 연속 내렸다…휘발유 L당 ‘1669.8원’ 랭크뉴스 2025.03.29
45850 경찰, '헌재소장 살인예고' 극우 유튜버 압수수색‥휴대폰 포렌식 진행 랭크뉴스 2025.03.29
45849 부산대 의대 "미등록자 내달 5일부터 제적 절차 진행" 랭크뉴스 2025.03.29
45848 산불 인명피해 70명으로 늘어‥안동·의성 일부 재발화 랭크뉴스 2025.03.29
45847 생명보다 영업?…산불 속 캐디에 ‘후반 나가라’ 지시한 골프장 논란 랭크뉴스 2025.03.29
45846 산림청 “경북 안동·의성 일부 산불 재발화…진화 완료” 랭크뉴스 2025.03.29
45845 기장의 황당 실수…필리핀서 15시간 발 묶인 아시아나,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3.29
45844 트럼프도 “돕겠다”…‘지진 강타’ 미얀마 군정 호소에 국제 사회 지원 약속 랭크뉴스 2025.03.29
45843 [속보] 경남 산청군, 신촌마을에 대피령‥바람 방향 바뀌며 산불 확산 우려 랭크뉴스 2025.03.29
45842 미 지질조사국 “미얀마 강진, 사망자 1만명 넘을 확률 71%” 랭크뉴스 2025.03.29
45841 文 전 대통령 소환 통보에 격앙된 민주당 "무도한 정치탄압 칼춤" 랭크뉴스 2025.03.29
45840 겨우 잡았던 산불, 안동·의성서 재발화…중앙고속도로 통제·헬기 투입 랭크뉴스 2025.03.29
45839 [샷!] "불 번지는데 '17년지기' 혼자 둬 너무 불안" 랭크뉴스 2025.03.29
45838 [위클리 스마트] '칠가이' 배경 한눈에…AI 검색 요약시대 '성큼' 랭크뉴스 2025.03.29
45837 상호 관세 초읽기…트럼프, “美가 얻을 게 있다면 발표 뒤 협상 가능” 랭크뉴스 2025.03.29
45836 ‘지리산 산불’ 2.8㎞ 남았다… 밤새 풍향 바뀌어 진화 어려움 랭크뉴스 2025.03.29
45835 월요일부터 공매도 전면 재개…하루 만에 대차거래 3억주 늘어 랭크뉴스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