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김수미와 김혜자.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화면 캡처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김수미의 가족이 배우 김혜자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수미와 김혜자는 데뷔 후 53년간 우정을 나눠온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25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김수미가 떠난 뒤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수미를 ‘엄마’라고 부를 만큼 사이가 각별했던 며느리 서효림은 남편과 대화하며 “내가 엄마 핸드폰을 들고 있다. 그런데 김혜자 선생님께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김혜자 선생님이 ‘수미야 거기 어디야? 대답 좀 해줘’라고 하시는데 너무 눈물이 나더라”며 “그래서 내가 ‘저 천국에 잘 도착했어요’ 이렇게 메시지를 대신 보냈더니 ‘그래 수미야, 이제 편하게 쉬어’라고 하시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방송화면 캡처
이어 서효림은 “김혜자 선생님도 당연히 우리가 보냈다는 걸 아시는데도 이렇게라도 대화를 하고 싶으셨던 것”이라며 “아마 엄마가 카톡에 뜨는 걸 보고 싶어 하신 거 같다. 그때 되게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엄마 핸드폰을 다 보고 통화 녹음도 듣다 보니, 아직도 (지인들에게) 메시지가 많이 온다”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들 그리워하는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지난해 11월 25일 오전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유족에 따르면 사망 원인은 고혈당 쇼크였다. 앞서 그해 5월에는 피로 누적으로 입원해 활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었다. 서효림은 2019년 김수미 아들 정명호와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