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크래프톤·엔씨소프트, ‘연봉 1억 클럽’ 이름 올려
시프트업 ‘니케’·크래프트 ‘배틀그라운드’ 히트 영향
데브시스터즈·카카오게임즈는 감소폭 커
지난해 업황 악화에 국내 게임사들의 직원 평균 연봉이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신작이 히트한 게임사는 인센티브 증가로 직원 연봉이 뛰었다. 이에 3곳의 게임사가 ‘연봉 1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실적이 부진한 일부 게임사들은 임금 인하가 불가피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긴 곳은 시프트업,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 3개사다. 시프트업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3000만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상장한 시프트업은 재작년 연봉 정보가 없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900만원으로 2023년(9800만원) 대비 1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는 1억700만원에서 1억8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프트업과 크래프톤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했다. 시프트업의 지난해 매출은 2199억원, 영업이익은 1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4%, 3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크래프톤의 매출은 2조7098억원, 영업이익은 1조18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1.8%, 54.0%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두 회사 모두 히트작이 실적을 견인했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가,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이 이어지며 직원들에게 높은 급여와 보너스를 지급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억대 연봉을 기록했지만, 2022년(1억1400만원)에 비하면 2년 새 5.2%가 줄었다. 여기에는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1조5781억원, 영업손실은 109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신작 공백과 리니지W·M 등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성과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대규모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1년 새 직원 수가 1191명이나 줄었다.
그 외 연봉이 인상된 게임사들의 증가율은 미미했다. 넥슨 자회사인 넥슨게임즈의 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9352만원) 대비 1.3% 증가한 948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컴투스와 넷마블의 연봉은 각각 1.2%, 2.6% 증가한 8200만원과 7700만원으로 확인됐다.
반면 직원 연봉이 감소한 게임사도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국내 게임사 중 연봉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 회사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6600만원으로 전년(8300만원) 대비 20.4% 하락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2023년 말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위로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작년도 급여가 줄었다”며 “올해 급여액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88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9800만원) 대비 10.2% 감소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상장 후 직원들이 꾸준히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연봉(1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부진하자 스톡옵션 행사가 예전만 못한 것이다. 회사 이익이 감소하면서 직원 성과급도 줄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2020년 상장을 계기로 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이익 때문에 연봉이 높게 잡혔던 것이며,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와 네오위즈의 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각각 9.7%, 2.3% 감소한 8300만원과 8200만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의 경우 스톡옵션 행사금액을 포함한 직원 평균 급여액은 1억1000만원이었으나, 이는 지난해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현 넥써쓰 대표)가 스톡옵션 행사로 97억원을 수령하면서 빚어진 ‘평균의 함정’이다. 스톡옵션 행사금액을 제외한 직원 평균 연봉은 8300만원에 그쳤다.
시프트업 ‘니케’·크래프트 ‘배틀그라운드’ 히트 영향
데브시스터즈·카카오게임즈는 감소폭 커
그래픽=정서희
지난해 업황 악화에 국내 게임사들의 직원 평균 연봉이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신작이 히트한 게임사는 인센티브 증가로 직원 연봉이 뛰었다. 이에 3곳의 게임사가 ‘연봉 1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실적이 부진한 일부 게임사들은 임금 인하가 불가피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긴 곳은 시프트업,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 3개사다. 시프트업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3000만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상장한 시프트업은 재작년 연봉 정보가 없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900만원으로 2023년(9800만원) 대비 1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는 1억700만원에서 1억8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프트업과 크래프톤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했다. 시프트업의 지난해 매출은 2199억원, 영업이익은 1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4%, 3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크래프톤의 매출은 2조7098억원, 영업이익은 1조18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1.8%, 54.0%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두 회사 모두 히트작이 실적을 견인했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가,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이 이어지며 직원들에게 높은 급여와 보너스를 지급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억대 연봉을 기록했지만, 2022년(1억1400만원)에 비하면 2년 새 5.2%가 줄었다. 여기에는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1조5781억원, 영업손실은 109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신작 공백과 리니지W·M 등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성과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대규모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1년 새 직원 수가 1191명이나 줄었다.
시프트업의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시프트업 제공
그 외 연봉이 인상된 게임사들의 증가율은 미미했다. 넥슨 자회사인 넥슨게임즈의 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9352만원) 대비 1.3% 증가한 948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컴투스와 넷마블의 연봉은 각각 1.2%, 2.6% 증가한 8200만원과 7700만원으로 확인됐다.
반면 직원 연봉이 감소한 게임사도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국내 게임사 중 연봉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 회사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6600만원으로 전년(8300만원) 대비 20.4% 하락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2023년 말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위로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작년도 급여가 줄었다”며 “올해 급여액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88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9800만원) 대비 10.2% 감소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상장 후 직원들이 꾸준히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연봉(1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부진하자 스톡옵션 행사가 예전만 못한 것이다. 회사 이익이 감소하면서 직원 성과급도 줄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2020년 상장을 계기로 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이익 때문에 연봉이 높게 잡혔던 것이며,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와 네오위즈의 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각각 9.7%, 2.3% 감소한 8300만원과 8200만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의 경우 스톡옵션 행사금액을 포함한 직원 평균 급여액은 1억1000만원이었으나, 이는 지난해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현 넥써쓰 대표)가 스톡옵션 행사로 97억원을 수령하면서 빚어진 ‘평균의 함정’이다. 스톡옵션 행사금액을 제외한 직원 평균 연봉은 8300만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