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눈앞까지 번지는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직원 근무를 강행한 경북 안동의 골프장이 논란이다. 온라인커뮤니티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눈앞까지 번지는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직원 근무를 강행한 경북 안동의 골프장이 공분을 샀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북 안동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로 근무한다는 A씨가 “근무하다 산불에 죽을 뻔했다”며 주차장을 빠져나가며 촬영한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골프장 입구 바로 옆 도로까지 불이 번진 모습이 담겼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산은 불타고 있었다.

A씨는 “내가 근무하는 곳이 원래 (예약) 캔슬을 잘 안 해주긴 하는데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로 내가 일하는 곳 안동까지 타는 냄새가 나고 재가 날리는 게 마스크를 껴야 할 정도로 심했다”고 했다.

이어 “어제 자정께 골프장 바로 근처 고속도로 양방향 통제한다고 재난문자가 왔고 이 문자 때문에 예약한 60팀 중 5팀 정도가 캔슬을 했다. 문제는 나머지 캔슬 못한 55팀이 다 와서 골프를 쳐야 했는데 그래도 오후 3시 정도까지는 마스크를 끼면 참고 칠만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오후 3시 반쯤부터 갑자기 어두운 연기와 큰 재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멀리서부터 불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내가 맡은 팀 전반이 끝나고 후반에 들어가야 했는데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고객들과 상의하고 있는데 직원이 나와서 후반 들어가야 한다고 얼른 들어가라고 하더라. 바람도 많이 불어서 불이 빠르게 다가오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결국 우리 팀 고객들이 ‘취소 안 해주면 그냥 가겠다’면서 집으로 돌아갔다”며 “이런 일이 흔치 않지만 손님들도 상황이 심각하니까 환불도 안 받고 그냥 도망가 버린 거다. 그래서 나는 다행히 살아서 나왔는데 아직 코스 안에 다른 팀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휴장은 못 했어도 예약 취소 안 된다고 하는 건 진짜 오버”라며 “아무리 골프장들이 돈에 미쳤다지만 이건 아닌 거 같다. 오늘 역대급 대참사 날뻔했다. 나는 일단 실직자 됐다. 골프장은 다 탔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저렇게 불이 가까이 있는데 후반 나가라는 게 말이 되나. 미쳤나”, “영상 보니까 진짜 죽기 직전에 나왔네”, “골프장 주인 나중에 행정처분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총 18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800 [산불 속보 (오전)] 경북 안동·의성 일부 산불 재발화…헬기 진화 중 랭크뉴스 2025.03.29
45799 엇갈린 이재명 선거법 1·2심…예측 불가 대법원 판단 [서초동 야단법석] 랭크뉴스 2025.03.29
45798 안동 이어 의성 신평 등 일부 지역도 부분 재발화…헬기 6대 투입 랭크뉴스 2025.03.29
45797 4월로 넘어간 선고‥오늘도 대규모 집회 랭크뉴스 2025.03.29
45796 안동·청송 재발화…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양방향 차단 랭크뉴스 2025.03.29
45795 '산불사태' 인명피해 70명으로 늘어…안동·의성 재발화 랭크뉴스 2025.03.29
45794 전날보다 5~10도 ‘뚝’…일부 지역 건조 특보 ‘불 조심’ 랭크뉴스 2025.03.29
45793 경북 안동 이어 의성도 산불 재발화…"헬기 투입해 진화 중" 랭크뉴스 2025.03.29
45792 경북 산불, 주불 잡힌 지 하루 만에 안동·의성서 재발화… 헬기 투입해 진화 중 랭크뉴스 2025.03.29
45791 [르포] 날개 53m 수송기·한화 로켓車에 인파… 신무기 전시장 호주 에어쇼 랭크뉴스 2025.03.29
45790 “나 아직 20대인데’… MZ세대가 저속노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5.03.29
45789 美 지질조사국 “미얀마 강진 사망자 1만명 넘을 확률 71%” 분석 랭크뉴스 2025.03.29
45788 불안과 공포에 떠는 시민들‥이 시각 미얀마 양곤 랭크뉴스 2025.03.29
45787 [영상] 최신 핵잠 공개한 푸틴…미국 그린란드 눈독에 북극 전격방문 랭크뉴스 2025.03.29
45786 [속보] 의성 신평 등 일부 지역도 부분 재발화…헬기 6대 투입 랭크뉴스 2025.03.29
45785 “비트코인 위험? ETF로 묶으면 안전”… 1.6조달러 굴리는 美 운용사 임원의 제안 랭크뉴스 2025.03.29
45784 [연금의 고수] “예적금 짠 이자에 신물”… 30대 김과장, 퇴직연금 TDF로 눈 돌렸다 랭크뉴스 2025.03.29
45783 149시간 만에 겨우 진화했는데‥곳곳서 재발화 랭크뉴스 2025.03.29
45782 지리산 번진 산청산불 진화율 96%, 역대 ‘최장’ 산불될까 랭크뉴스 2025.03.29
45781 [한국의 스타 셰프들]⑧윤남노, 한계를 즐기며 접시 위에 진심을 담다 랭크뉴스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