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경상북도 곳곳에 번진 산불로 지금까지 경북 북동부에서만 21명이 숨졌습니다.

가뜩이나 거동마저 불편한데 강한 불길과 자욱한 연기 탓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고령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김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북 영양군 석보면 삼의계곡 인근 도로.

승용차 한 대가 배수로에 빠져 있습니다.

원래 흰색이었을 차량은 뼈대만 남기고 새까맣게 탔습니다.

이렇게 차가 도랑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이 불이 덮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에 타고 있던 삼의리 이장 부부는 가까운 마을에 사는 처남댁을 태우고 삼의리 방향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당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영양군으로 순식간에 번지고 있었습니다.

[김상열/경북 영양군 석보면]
"하우스가 찌그러질 정도로 바람이 불었어요. 보니까 금세 저기 있던 불이 여기 와서 붙어버리고 여기 있던 불이 저 건너가 버리더라니까. 그러니까 사람이 피할 시간도 없었어요."

산불이 지나간 뒤 이장 부부 등 3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명순/경북 영양군 석보면]
"연기가 자욱해서 차가 빠진 거야. 빠져서 나오지를 못해서…"

숨진 이장은 사고가 나기 직전까지 마을 주민들에게 "너무 불안해 하지 말라", 또 "불이 확산하니 대피 준비하라"는 단체 문자를 남겼습니다.

경북 안동시 임하면 주택가.

감식에 나선 경찰들이 잿더미가 된 집터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80대 노부부가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마음 졸이며 밤을 지새다 집을 찾은 가족들은 허망하게 주저앉아 통곡했습니다.

[80대 노부부 가족 (음성변조)]
"만약에 대피했으면 아버지가 귀가 어두워 못 들어도 주위 사람이라도 벨 소리 들으니까… 새벽 4시까지 내내 전화 통화했어, 그래도 안 받아."

이번 경북 북동부 산불로 인해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헬기 조종사를 제외하고 모두 21명.

안동 4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8명 등입니다.

그중 대부분이 60대에서 80대 어르신이었는데, 혼자 걸을 수 없거나 장애가 있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번진 산불 앞에서 노약자들은 더욱이 약자였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최재훈 / 안동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807 “진짜 왕이 되려 하나"... 트럼프, “3선 도전은 농담 아냐, 방법 있다” 랭크뉴스 2025.03.31
46806 ‘美 경기침체+공매도 재개’ 악재에 휘청인 증시, 2480선으로 밀려 랭크뉴스 2025.03.31
46805 서울청 경비부장 "김봉식이 '조 청장 지시'라며 국회 통제 지시" 랭크뉴스 2025.03.31
46804 3월 마지막날 외국인 ‘매도 폭탄’… 8개월 연속 순매도 행렬 랭크뉴스 2025.03.31
46803 李, 한덕수에 회동 제안했지만… “연락받지 않아” 랭크뉴스 2025.03.31
46802 [속보] 野 주도 ‘헌법재판관 임기 연장’ 법사소위 통과 랭크뉴스 2025.03.31
46801 4·18 이후 대비하는 여야…국힘 “문형배·이미선 후임 임명”, 민주 “임기 연장” 랭크뉴스 2025.03.31
46800 [단독] 美 보조금 리스크에…SK온 '폐배터리 합작공장' 중단 랭크뉴스 2025.03.31
46799 민주 "韓대행, 이재명 회동 제안에 일절 답없어…옳은 처신인가" 랭크뉴스 2025.03.31
46798 故 김새론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경찰, 이진호 수사 착수, 김수현은 '오열' 랭크뉴스 2025.03.31
46797 미국 꿀벌 떼죽음에 식량안보 위기까지...원인은? 랭크뉴스 2025.03.31
46796 김문수 “한 총리가 문형배·이미선 재판관 후임 지명해야” 랭크뉴스 2025.03.31
46795 야권, ‘마은혁 임명 최종시한’ 앞두고 총력전···임명 촉구 결의안 단독 의결 랭크뉴스 2025.03.31
46794 [속보] 국회 법사위 소위, 헌법재판소법 개정안 야당 주도로 의결 랭크뉴스 2025.03.31
46793 [단독] 이삿날에 대출 안나와 '발 동동'… HUG 전산오류 벌써 몇번째? 랭크뉴스 2025.03.31
46792 의대 절반 '전원 등록'…'집단휴학 종료' 의대 정상화 기대감 랭크뉴스 2025.03.31
46791 [단독] '신규 페이' 만들어 100억대 투자 사기… 청담동 교회 목사,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5.03.31
46790 “어!어! 제발!”…태국 방콕 수영장에서 우는 아이 달래며 피신한 한국인 가족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3.31
46789 ‘공매도 재개 첫날’ 거래 90%는 外人… 총거래액 1.7조원 넘겨 랭크뉴스 2025.03.31
46788 권성동 "한덕수 탄핵안 발의하면 문형배·이미선 후임 지명 협의" 랭크뉴스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