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경북 산불 현장에선 진화에 나선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생산된 지 30년 가까이 된 헬기에 타고 있던 70대 조종사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준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희뿌연 연기로 가득한 산불 현장.

산 비탈면에 헬기 잔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흩어져 있습니다.

강원도 인제에서 진화 지원을 나온 임차헬기가 추락한 겁니다.

헬기 조종사 73살 박모씨는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헬기 추락 사고 최초 신고자]
"똑바로 이렇게 가야 되는데 저는 이제 실제로 날아오는 거는 못 봤고, 이상하게 소리가 나서 고개를 딱 젖혔을 때 벌써 대각선으로 떨어지는 그 상태를 본 거죠."

고인이 된 박 씨는 40년 넘게 헬기 조종사로 일한 베테랑 기장이었습니다.

이번 산불현장에는 오늘 오전 9시 반무렵 20여 분간 투입됐고 다시 오후 12시 44분부터 작업을 하다 10분도 채 되지 않아 변을 당했습니다.

[강원도산불방지센터 관계자]
"의성 산불 현장 헬기 추락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재 강원도지사는 의성군 사고 현장으로 긴급히 출발하셨고요. 사고 원인 조사와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고 헬기는 1995년 7월에 생산한 노후 기종였습니다.

강원도가 올해 초에 임차했을 때도 이미 30년 가까이 운항한 상태였습니다.

산림청이 보유한 산불 진화 헬기도 69%가 생산된 지 21년이 넘은 노후 헬기로, 2021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82건의 고장이 발생했습니다.

[이근영/한국교통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진화 헬기는) 지형지물이 복잡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빨리 꺼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여러 가지 위험한 운항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사고 직후 산림청은 전국 산불 현장에 투입된 소방헬기 운행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이어 3시 반부터 사고 헬기와 같은 기종 23대를 제외하고 다시 순차적으로 헬기를 투입했습니다.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한 국토교통부는 전신주에 걸려 헬기가 추락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준겸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춘천) / 배경탁(안동)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630 ‘항소심 무죄’ 이재명 판결 왜 뒤집혔나···“김문기·백현동 발언 허위 아냐” 랭크뉴스 2025.03.26
44629 헌법재판관 노리는 '극우'‥이번엔 "정계선 사퇴하고 북한 가라" 랭크뉴스 2025.03.26
44628 [단독]통신두절되면 재난문자도 못 받는데···경북 5개 지역 한때 9119개 기지국 장애 랭크뉴스 2025.03.26
44627 안동시 "하회마을·병산서원 주변 주민에 대피 재난문자" 랭크뉴스 2025.03.26
44626 투잡 라이더 싱크홀 참변…25년 지인 “누구보다 성실히 산 사람” 랭크뉴스 2025.03.26
44625 오세훈, 이재명 재판부에 “거짓말은 죄” 비판…명태균 발언은? 랭크뉴스 2025.03.26
44624 "불꽃 튀는 전신주에 개 묶어두고 대피했더라" 산불 현장 동물도 'SOS' 랭크뉴스 2025.03.26
44623 산불 결국 지리산까지…사상자 52명 역대 최다 랭크뉴스 2025.03.26
44622 나델라 MS CEO, 2년 만에 방한…AI 영토확장 분주 랭크뉴스 2025.03.26
44621 尹 탄핵심판 선고, 이번 주? 다음 주?‥이 시각 헌법재판소 랭크뉴스 2025.03.26
44620 이재명 무죄 선고 이유… "검찰 공소사실에 부합하게만 해석해선 안 돼" 랭크뉴스 2025.03.26
44619 “광화문 트랙터 지킨다” 팔짱 낀 시민들 랭크뉴스 2025.03.26
44618 이재명 항소심 '무죄'‥"사필귀정‥더는 국력 낭비 말길" 랭크뉴스 2025.03.26
» »»»»» 산불 현장 지원 갔다가 추락‥30년 된 노후 기종 랭크뉴스 2025.03.26
44616 [속보] 안동시, 남후면 상아리 마을 주민 즉시 풍산초등학교로 대피령 랭크뉴스 2025.03.26
44615 [르포] "집채만 한 불똥이 날아다녀… 지구 종말이 온 줄 알았다" 랭크뉴스 2025.03.26
44614 청송군 80대 사망자 마을 가보니···“노부부가 정답게 살았는데”[현장] 랭크뉴스 2025.03.26
44613 [속보] 안동시 “하회마을·병산서원 주변 주민에 대피 재난문자” 랭크뉴스 2025.03.26
44612 산불 사망자 26명으로 늘어…경북 북부만 21명 랭크뉴스 2025.03.26
44611 의성 진화 헬기 추락 조종사 사망…“산불 상황 파악조차 어려워” 랭크뉴스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