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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높은 순위에 오를 줄 몰랐습니다. 매우 기쁘고, 저 혼자가 아닌 팀이 함께 이뤄낸 것이라 생각합니다”(손종원 셰프, 이타닉 가든)

세계적인 레스토랑 시상식 중 하나인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2025’(Asia’s 50 Best Restaurants 2025)이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됐다. 서울에서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주요 아시아국가의 요리사, 푸드 저널리스트, 미식 인플루언서, 평론가, 외식, 미식업계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2025’에서 수상한 아시아 레스토랑의 셰프들. A50B 제공


올해 시상식에서 한국은 총 4개 식당이 50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해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내 레스토랑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곳은 ‘밍글스’로 지난해 13위에서 8계단 올라 5위를 차지하며 현시점 ‘국내 최고의 다이닝’이라는 타이틀을 공고히 했다. 밍글스는 2025년 유일하게 미쉐린 3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2025’에서 5위에 오른 레스토랑 레스토랑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가운데). 노정연 기자


뒤를 이어 ‘온지음’이 21위에서 10위, ‘이타닉 가든’이 지난해 64위에서 25위로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손종원 셰프가 이끄는 이타닉 가든은 50위권 첫 데뷔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라바짜가 후원하는 ‘최고 신규 순위 진입상’도 함께 수상했다. 손종원 셰프는 시상식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높은 순위에 오를 줄 몰랐다”며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지금, 요리를 통해 한국적인 것을 더욱 다양하게 알리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8위였던 ‘세븐스도어’는 올해 23위를 기록하며 역시 5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손종원 셰프. 노정연 기자


시상식 본 행사에 앞서 지난 21일 공개된 51~100위 순위엔 본앤브레드(51위), 솔밤(55위), 스와니예(57위), 알라프리마(61위), 권숙수(62위), 정식당(90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네딧 담 셰프 초이스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2025년 1위의 영예는 방콕 레스토랑 ‘가간’에 돌아갔다.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으로 이미 4차례 선정됐던 가간은 꾸준히 순위를 높여 드디어 정상을 차지했다. 아난드 가간 셰프는 혁신적인 인도 요리를 바탕으로 일본, 프랑스, 태국의 영향을 조화롭게 녹여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2위는 홍콩 ‘더 체어맨’에 돌아갔다.

태국 방콕에 있는 레스토랑 ‘가간’이 올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에서 1위를 차지했다. A50B 제공


올해 순위엔 아시아의 다양한 도시들이 이름을 올렸다. 방콕과 도쿄가 각각 9곳의 레스토랑을 순위에 올리며 공동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도쿄 ‘세잔’은 올해 4위로 일본 레스토랑 중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각각 7곳이 선정되며 미식 도시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싱가포르에서 한국인 셰프 김선옥이 이끄는 ‘메타’는 39위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순위권에 올랐다. 이밖에 중국 상하이가 4곳 식당을 리스트에 올렸고 일본 오사카와 후쿠오카,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 대만 타이베이와 타이중, 중국 베이징, 마카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필리핀 마닐라에서도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이 선정됐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콘텐츠 디렉터인 윌리엄 드루는 “올해 순위에는 16개 도시에 걸쳐 뛰어난 레스토랑들이 다채롭게 포진됐다”며 “이들은 탁월한 요리와 한계를 넘는 창의성으로 아시아 최고의 다이닝 명소로 자리매김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2025 리스트


2013년 시작한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세계 최고 레스토랑을 뽑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W50B)을 아시아에 한정해 여는 행사다. 세계 27개 지역에서 셰프·식당 경영자(34%)와 음식 평론가(33%), 미식가(33%)로 이루어진 선거인단이 18개월 내 방문한 식당 중 10위까지 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한다. 공정성을 위해 자국의 레스토랑은 7개까지만 투표할 수 있고 매년 25%의 투표인단을 교체한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서울특별시와 농림축산식품부 공동 주관으로 서울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으며 한국의 미식이 다시 한번 주목받는 행사로 거듭났다.

이날 식전행사에 마련된 한식 체험 부스는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노정연 기자.


한식 체험 부스에서 선보인 ‘테이플 포포’의 대파퓨레와 한우 등심. 노정연 기자


‘합’은 이날 식전행사에서 딸기 타락죽과 찰떡, 오븐에 구운 유자약과를 한 입 거리들로 선보였다. 노정연 기자


바 ‘제스트’의 김이창 바텐더가 칵테일을 만들고 있는 모습. 지난해 ‘아시아 베스트 바 톱 50’에서 2위에 오른 제스트는 이날 행사에서 ‘소이캐러맬’과 ‘Z&T’ 2가지 칵테일을 선보였다. 노정연 기자


바 ‘제스트’의 ‘소이캐러맬’ 칵테일. 버터를 머금은 화심 군고구마 소주와 숙성 럼, 비정제 설탕과 숙성 간장을 활용해 달콤하면서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노정연 기자




대한항공은 이날 식전행사에 부스를 마련하고 퍼스트클래스에 새롭게 제공되는 아뮤즈 부시(작은 한 입 거리 음식) 3종을 선보였다. 노정연 기자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한식 체험 부스가 마련돼 국내외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식전행사에서는 ‘소설한남’이 장어강정, ‘합’이 딸기 타락죽과 찰떡, ‘테이플 포포’가 대파 퓌레와 한우 등심, ‘스와니예’가 애호박과 들깨 요리를 선보였으며 시상식 후 바 ‘제스트’와 ‘르챔버’의 칵테일 부스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다. 41년 만에 새 로고를 도입한 대한항공도 부스를 마련하고 일등석에 새롭게 제공되는 아뮤즈 부시(작은 한 입 거리 음식) 3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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