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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앞으로 이 대표의 지지자, 반대자가 모두 몰려들었다. 지지·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재판 진행 과정이 뉴스 속보로 전해질 때마다 환호성과 탄식을 뱉었다.

재판 시작을 2시간 앞둔 이날 정오부터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얼굴이 그려진 파란색 풍선과 피켓, 이 대표에 관한 책 등을 들고 서울법원종합청사 안팍으로 모였다. 이들은 선고 전부터 “왜 이렇게 떨리지. 너무 떨려서 잠도 못 잤다”며 “이재명은 무죄다!”라고 외쳤다.

박동순씨(67)는 “윤석열 탄핵과 이재명 무죄가 되어야 한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필요하다. 매일 초조하고 다시 기각되면 어떻게 하나 무섭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왔다는 김경희씨(55)는 “국민 절반이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데 죄 없는 사람을 말도 안 되는 거로 엮어서 죄를 만든다는 게 너무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에 반대하는 집회의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이재명 구속’을 외쳤다. 이들은 윤 대통령 지지 집회 참가자들처럼 빨간색 모자와 옷을 입었다. 한 집회 참가자는 “킹석열 IS BACK”이라는 글이 쓰인 옷을 입었다.

이 대표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시작되고 재판부의 판결 이유가 조금씩 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1심에서 유죄로 판단했던 혐의가 무죄로 바뀌자 이 대표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외투를 입은 이는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승리했다는 듯 환호성을 내질렀다. 한 지지자는 이 대표 반대 집회를 향해 “무죄지롱!”이라며 약을 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 그룹인 더명내조의여왕 등이 2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이 대표 무죄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강한들 기자


무죄 선고 가능성이 커지자 이 대표의 처벌을 요구하던 한 집회 참가자는 폭언을 쏟아냈다. 한 참가자는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이 산불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듯 이 대표 지지자들에게“안동 가서 불타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36분쯤 재판부가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하자 이 대표 지지자들은 절규했다. 눈물을 글썽이고 서로 어깨를 다독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무죄다! 무죄다!” 환호성은 20초 이상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 수십명은 법원 청사 출입문 앞에 도열해 이 대표가 나오길 기다렸다. 이 대표가 지지자들의 환호성 속에서 법원 청사를 빠져나왔을 때 축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8일 윤 대통령이 구속 취소되어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왔을 때처럼 지지자들의 환호성이 계속 이어졌다.

이 대표 반대 집회를 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침울한 표정을 짓고 탄식했다. 무죄 판결에도 “이 대표를 구속하라”고 외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무죄 선고 직후 집회장을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붉은 모자를 쓴 여성 3명은 확성기를 들고 이 대표를 향해 “하나님의 심판이 널 기다리고 있다”고 외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규탄 집회가 열렸던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청사 앞 삼거리의 집회 현장이 이 대표에 대한 무죄 선고 직후 빠르게 정리되고 있다. 강한들 기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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