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다음 달 중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이 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삼부토건 조사는) 가급적으로 4월 중에 처리하려고 욕심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선 2023년 5월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1000원대던 주가가 두 달 만에 5500원으로 치솟았다. 야권에선 김건희 여사의 계좌 관리인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이다. 삼부토건 이해관계자들은 110억원대의 매각 차익을 챙긴 것이 최근 드러났다.
이날 이 원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온 (이상거래 관련) 자료 중에 이종호씨 내용은 빠져 있었다”며 “금감원은 한국거래소에서 오지 않은 부분까지 넓혀서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감원은 삼부토건에 관련된 계좌와 재무 자료를 분석 중이다. 여기에 얽힌 계좌는 200여개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검찰이랑 협의를 하겠다, 안 하겠다 말씀은 못 드리지만 남들이 생각하는 절차를 당연히 하고 있고, 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김건희 여사와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삼부토건과 관련이 없다’는 발언은 어떻게 나온 거냐는 질문엔 “지금 시점에선 그렇다”고 했다. 지난 18일 이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삼부토건으로 김건희 여사와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수익을 챙기진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조사 특성상 지금은 확인이 됐어도 나중에 그 내용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며 “조사는 생물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지금 단계에서 어떠냐고 물으시니 (김 여사와 원 전 장관이) 자기 계좌로 이익을 본 건 없다는 의미에서 말씀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