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델라세라 인터뷰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 창가에 나타나 신자들을 축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8일 밤,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사실이 교황 의료팀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교황 의료팀장인 세르조 알피에리 로마 제멜리 병원 외과과장은 25일(현지시간) 공개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그날 밤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양쪽 폐렴 치료를 받던 교황은 입원 2주째인 같은 달 28일 오후 갑작스럽게 상태가 악화했다. 기관지 경련과 함께 구토하며 두 차례 급성호흡부전을 겪었다.

알피에리 과장은 “정말 절망적이었다”며 “우리는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은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그를 둘러싼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처음 봤다”며 “모두가 그날 밤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알피에리 과장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겪은 4차례의 호흡곤란 중 두 번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때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의료팀은 이대로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장기 손상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끝까지 싸울 것인가의 기로에서 치료를 선택했다. 알피에리 과장은 “우리는 여기서 치료를 중단하고 그를 편안하게 보내줄지, 아니면 모든 약물과 치료법을 동원해 최대한의 위험을 감수하며 치료를 계속할지 선택해야 했다”며 “결국 우리는 후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교황에게 건강 관리 결정 권한을 위임받은 마시밀리아노 스트라페티 보좌관 역시 같은 결정을 내렸다.

스트라페티 보좌관은 의료팀에게 “모든 걸 시도하자. 포기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알피에리 과장은 “의료팀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알피에리 과장은 “며칠 동안 우리는 교황의 신장과 골수에 손상이 올 위험을 감수하면서 치료를 계속했다”며 “그의 몸은 약물에 반응하며 폐 감염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황이 퇴원 직전 병원 10층 발코니에서 흰색 수단을 입고 신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그분이 다시 교황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위기를 넘긴 교황은 지난 23일 37일간의 ‘최장기 입원’ 끝에 제멜리 병원에서 퇴원해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갔다. 의료팀은 완전한 회복을 위해 최소 두 달간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412 “내 폰 찾아줘” 삼성 냉장고에 말했더니…세탁실에서 벨소리 울려 랭크뉴스 2025.03.30
46411 정전된 대피소서 음식 나누고 부둥켜안고... 이재민들 온기로 두려움 달랬다 랭크뉴스 2025.03.30
46410 트럼프 최측근 머스크에 찍힐라…기업들 엑스에 광고 재개 랭크뉴스 2025.03.30
46409 “유효 기간? 영구적”…트럼프, 관세 드라이브 ‘더 크게’ 건다 랭크뉴스 2025.03.30
46408 文 "계엄 내란 광기 원형 찾을 수 있어"…제주 4·3 관련 책 추천 랭크뉴스 2025.03.30
46407 천주교 시국선언 "군경으로 국회 장악, 단죄 식별 그렇게 어렵나" 랭크뉴스 2025.03.30
46406 하루종일 ‘진화율 99%’…힘겨웠던 주불 진화 선언 랭크뉴스 2025.03.30
46405 “민주당 해산” “내각 줄탄핵” 헌재 바라보다 격해진 여야 랭크뉴스 2025.03.30
46404 부산대 의대생 600명 전원 복귀 결정…전산망 열어 신청 접수 랭크뉴스 2025.03.30
46403 기후변화에 '괴물 산불' 예상해 대책 세웠지만...속절없이 당했다 랭크뉴스 2025.03.30
46402 이재용은 시진핑·정의선은 트럼프… 국가 대신 뛰는 총수들 랭크뉴스 2025.03.30
46401 꿀벌이 美과일 75% 맺어주는데…올겨울 원인모를 떼죽음에 비상 랭크뉴스 2025.03.30
46400 “헌재는 윤석열을 파면하라” 탄원 서명…9시간 만에 20만명 동참 랭크뉴스 2025.03.30
46399 산불 대응에 ‘10조 추경’ 물꼬 튼 정부…“4월 중 통과 요청” 랭크뉴스 2025.03.30
46398 신정아 "尹 무서워 오줌쌌다"…반윤 검사가 밝힌 '조사실 진실' 랭크뉴스 2025.03.30
46397 ‘왕의 귀환’ 지드래곤 8년 만의 콘서트···73분 지연은 오점 랭크뉴스 2025.03.30
46396 홈플러스, 회생법원에 ‘임원 사흘치 급여’ 지급 허가 신청 랭크뉴스 2025.03.30
46395 “원자폭탄 334개 위력”…미얀마 강진 나흘째, 사망자 1600명 넘어 랭크뉴스 2025.03.30
46394 정산 계획 내놓지 못한 발란…결제서비스까지 전면 중단 ‘잠정 폐업’ 랭크뉴스 2025.03.30
46393 고령 고객 개인정보로 대출 받은 휴대전화 대리점 직원 송치 랭크뉴스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