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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에 이어 2004년 신장·간 일부
기증한 장원호씨, 담도암 투병 중
표적 항암 치료 비용 만만찮아
장기기증운동본부, 모금 시작
과거 신장, 간 기증을 통해 생명을 나눈 장원호씨가 지난달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담도암 투병으로 입원 중인 모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주신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30년 전 이 믿음 하나로 자신의 몸을 기꺼이 내어준 사람이 있다. 1994년 얼굴도 모르는 환자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장원호(73)씨다. 살아 있는 상태로 장기를 기증하는 생존 시 장기기증에 대한 정보도, 의료기술 수준도 지금보다 한참 떨어졌던 당시만 해도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그는 “진정한 사랑에는 고통이 따른다”며 망설이지 않고 기증에 나섰다. 기독교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겠다는 결심이었다. 그의 생명 나눔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10년 뒤인 2004년에도 간 일부를 기증해 또 다른 이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이렇듯 두 번이나 생명을 나누어 온 장씨가 현재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25일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에 따르면 두 번의 장기기증 이후 건강히 지내왔던 장씨는 지난해 추석 무렵 극심한 피로와 황달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담도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암은 담도와 담낭 사이에 자리 잡아 생존율이 낮고 수술조차 불가능한 상태였다. 현재 장씨가 기댈 수 있는 치료법은 표적 항암 치료뿐이다. 장씨는 집에서 아내 안유숙(70)씨의 간병을 받으며 한 달에 세 번씩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늘도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는데 면역력이 떨어지고 혈소판 수치가 감소해 혈액 주사를 맞았다. 수치가 계속 떨어지면 입원할 수도 있다고 한다”면서 “입원과 항암치료가 일상이 돼 버렸다. 힘이 없어 혼자 운전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치료를 이어가는 데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항암 치료로 쇠약해진 장씨는 경제활동이 어려운 상태인데 가입된 보험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동본부는 이에 장씨가 치료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8000만원 상당의 치료비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한때 자신의 몸을 희생해 타인의 생명을 살렸던 그에게 우리 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장기부전 환자와 생존 시 장기기증인이 치료비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소득 수준에 따라 장기부전 환자의 이식 수술비를 일부 지원하며 수술 후 정기 건강검진도 제공한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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