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전사 문화재 6점 반출·승려 대피…주왕산 일대 순식간에 불길 치솟아


안동 남선면까지 번진 산불
(안동=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5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2025.3.25 [email protected]


(청송=연합뉴스) 박세진 강태현 기자 = "급한 대로 문화재 몇 점 챙겨 승려들과 몸을 피했습니다. 부디 불길이 사찰까지 번지지 않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나흘째 확산 중인 산불이 25일 안동을 지나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을 덮치면서 공원 입구를 지키는 천년고찰 대전사 턱끝까지 불길이 매섭게 치솟았다. 대전사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알려져 있다.

사찰은 화선으로부터 불과 1㎞ 떨어진 곳에서 아슬아슬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찰 내에 자리한 보물 제1570호 보광전 역시 손쓸 틈도 없이 불길 속에 덩그러니 고립돼 있었다.

안동 남선면까지 번진 산불
(안동=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5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마을에서 주민들이 야산에 번진 산불을 바라보고 있다. 2025.3.25 [email protected]


강풍을 타고 날아든 불길이 마치 '도깨비불'처럼 순식간에 주왕산 수십∼수백m 건너까지 옮겨붙자 공원은 조선 후기 불화 '주왕암 나한전 후불탱화' 등 문화재 6점을 반출했다.

이어 대전사를 지키던 승려 3명도 함께 인근 숙박시설인 소노벨 청송으로 급히 몸을 피했다.

대전사 주지 법일스님은 "부피가 커 미쳐 가지고 나오지 못한 문화유산도 있어 애가 탄다"며 "피해가 없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공원 관계자 약 10명은 국립공원 사무실에 상주하며 진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불길이 지속해 번지면서 주왕산 국립공원 일대 도로와 상점 등 진입로도 순식간에 통제됐다.

공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잠깐 볼일 보러 나온 사이에 산에 불이 났다고 해서 식당에 가보려고 했는데 통제돼 들어가지 못했다"며 "일단 피신했다가 내일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산불에 경북북부교도소 수용자 이감
(청송=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5일 경북 청송군 경북북부제1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서 수용자를 태운 법무부 버스가 나오고 있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교정 당국은 이날 오후 경북북부교도소가 있는 경북 청송군 진보면 일대까지 산불이 번지자 버스를 이용해 수용자들을 인근 교정기관으로 이감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2025.3.25 [email protected]


대규모 수용자 이감 절차가 시작된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 일대 역시 메케한 연기가 자욱하게 대기를 메우고, 산등성이에는 붉은 화선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었다.

경북북부제1교도소 인근 도로에는 재소자들이 탄 것으로 보이는 법무부 호송 버스가 부리나케 오갔고, 전세버스 등 대형 버스와 소방차도 교도소 안으로 속속 들어가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교정 당국은 산불이 확산하자 경북북부교정시설 4개 기관에서 수용자 2천700여명에 대한 이감 절차를 시작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85 이재명 "헌법재판관 고뇌 막중할 것…현명한 결정 신속히 요청" 랭크뉴스 2025.03.30
46284 韓대행, '모레까지 마은혁 임명' 野 고강도 압박에 '침묵' 랭크뉴스 2025.03.30
46283 [2보] 최상목 "산불로 역대 최대 피해…10조 필수추경 추진" 랭크뉴스 2025.03.30
46282 정부, 10조 규모 '필수추경' 추진… "산불 피해 신속 지원" 랭크뉴스 2025.03.30
46281 [단독] 여인형 방첩사, 비상계엄 5개월 전 ‘군 유일 견제기구’ 감찰실장직 편제서 삭제 랭크뉴스 2025.03.30
46280 [속보] 최상목 “여야 동의시 10조원 규모 ‘필수 추경’ 조속히 편성” 랭크뉴스 2025.03.30
46279 ‘울며 겨자 먹기’ 건설사 부채, 주식으로 떠안는 기업들…2000원대 주식 16만원에 인수 랭크뉴스 2025.03.30
46278 이재명 “헌재, 노고 얼마나 큰가…국민 불신 목소리도 커져” 랭크뉴스 2025.03.30
46277 김수현 영화 '리얼' 노출신·오디션 논란... 前 감독이 밝힌 입장 랭크뉴스 2025.03.30
46276 ‘최장기간 산불’ 경신 10분전 “산청산불 진화 완료” 선언한 산림청 랭크뉴스 2025.03.30
46275 박찬대 “한덕수, 1일까지 마은혁 임명 안 하면 중대결심” 랭크뉴스 2025.03.30
46274 "종일 헬스장서 살았는데"…'운동광' 20대, 갑자기 '이 암' 진단받은 사연 랭크뉴스 2025.03.30
46273 산불 진화 핵심 역할한 軍...누적 7500명 투입, 헬기·의료 지원도 랭크뉴스 2025.03.30
46272 [단독]도움 호소했던 영양군수 “주민 ‘대성통곡’에도 헬기 지원조차 되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5.03.30
46271 [속보] 경북도지사 “산불 잔불정리 오늘 마무리…뒷불감시 전환” 랭크뉴스 2025.03.30
46270 산청 산불 213시간 34분 만에 주불 잡혀…역대 두번째 ‘긴 산불’ 랭크뉴스 2025.03.30
46269 "화장실서 매일 쓰는 건데 어쩌나"…비누 속 꽃향기가 뇌세포 손상 시킨다 랭크뉴스 2025.03.30
46268 발생 213시간 만에 꺼진 산청 산불… 산림 1,858㏊ 태웠다 랭크뉴스 2025.03.30
46267 이재명 "헌재, 노고 얼마나 컸나…불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랭크뉴스 2025.03.30
46266 방콕서 지진에 왜 '건설 중' 33층 건물만 붕괴?‥中시공사 조사 랭크뉴스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