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 근처까지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경북 의성에서 나흘째 확산 중인 산불이 강풍을 타고 계속해서 번지면서 인명 피해도 늘고 있다.
25일 오후 11시 11분께 경북 영양군 석보면 포산리에서 불에 탄 시신 3구가 발견됐다. 이보다 앞선 오후 11시께는 석보면 화매리에서도 소사자 1명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 4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중이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의성 산불이 번져 전역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안동에서는 야간으로 접어들면서 순간순간 바뀌는 바람 영향으로 길안·일직·임하·남선·임동면 등 동쪽 지역 야산으로 불길이 확산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 산 능선을 따라 긴 화선이 형성됐으며, 주변 민가나 도로 등으로 짙은 연기가 광범위하게 퍼진 상황이다.
또 산불 영향으로 다수 지역에서 정전 사고도 발생했다.
국립경국대학교는 산불이 학교 주변까지 접근하자 학생들에게 체육관으로 대피하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학교 체육관에는 대피한 학생 300명가량이 모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산불로 길안면에 있는 만휴정 등 문화재와 목조건물도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의성산불은 안동뿐만 아니라 청송, 영양, 영덕군 등으로 계속 북동진하고 있다.
영덕군에서는 지품면을 비롯해 영덕읍, 축산면, 영해면 등 다수 지역에 산불이 확산한 까닭에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현재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동부권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당국은 야간 진화인력 대부분을 철수했으며, 민가와 주요시설 등을 중심으로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