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5일 경북 안동시 임동면의 한 도로 옆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확산한 초대형 산불이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 등지로 확산하면서 주민 대피령이 떨어졌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주왕산국립공원 등지로도 불씨가 확산하면서 산림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이 동해안 지역까지 위협하면서 경북경찰청은 북부권역 산불 확산에 따라 재난비상 ‘갑호’를 발령했고, 청송교도소 재소자들 역시 긴급 이감이 결정됐다.

25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과 영양군 석보면, 영덕군 지품면에 불씨가 옮겨 붙었다. 지역별 발화시각은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오후 6시 20분, 영양 석보면 오후 5시 40분, 영덕 지품면 오후 6시 40분 등이다.

산불이 청송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법무부는 경북북부교도소(청송교도소) 재소자들에 대한 긴급 이감을 결정했다. 교정 당국은 안동교도소 800여 명과 청송교도소 4개 기관 2,700여명 등 총 3,500여 명의 수용자를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기관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불씨가 동해안 지역까지 위협하면서 영덕군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지품면과 달산면, 영해면, 창수면 주민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할 것을 안내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또 인근 마을 주민 1,000여 명이 대피했고, 영덕읍과 눌곡, 신안, 낙평, 수암, 복곡, 원전, 황장, 지품, 기사, 송천리 등 10개 지역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의성 산불은 안동 길안면 현하리 산지로 옮겨 길안면 전체와 남선면, 임하면 일부 주민들이 대피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풍천면까지 번졌다. 소방당국은 청송 주왕산국립공원과 영양군 석보면, 영덕군 지품면 등으로까지 불이 번지면서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로 높여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강풍 탓에 완전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 대응 단계는 재난 규모에 따라 총 3단계로 구분되는데, 1단계는 1개 소방서, 2단계는 2~4개 소방서, 3단계는 5개 이상의 소방서 인력과 자원 동원 시 발령된다. 현재 전국 특수구조대 9개가 경북으로 출동했고, 안동 하회마을 등에는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이 배치됐다.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은 대형 화재나 재난 현장에 주로 활용되는 장비로, 1분에 최대 7만5000ℓ의 물을 130m까지 방출할 수 있다.

경찰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재난비상 ‘갑호'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내22개(울릉서 제외) 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화재 진압 완료 시까지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한편 경북 청송군에서 불에 탄 시신이 발견됐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쯤 청송군 청송읍 한 도로 외곽에서 여성 A(65)씨가 소사한 상태로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A씨는 산불 대피 명령에 따라 자가용을 타고 대피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A씨는 차에서 빠져나온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대피하던 중 산불에 휩싸여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른 사망 원인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경남 창녕군에서 공무원과 진화대원 등 4명이 산불 진화에 투입됐다 숨졌다. 경북 북부권역 산불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진 지역의 경우 각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들이 신속히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산림청에는 "지자체와 소방청, 국방부 등과 협조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함으로써 산불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296 ‘소방헬기 현실’ 2년전 국감 때도…부품난에 노후화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3.28
45295 "이 나라가 기재부 나라냐"…이재명 무죄에 술렁이는 세종 관가 [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3.28
45294 미국 상호관세 부과 초읽기…캐나다 총리 “보복 조치 강구” 랭크뉴스 2025.03.28
45293 [단독]노상원, 여인형에 100여단장 비위 제보…정보사 장악 위한 기획이었나 랭크뉴스 2025.03.28
45292 “삶을 영상으로 기록해 드립니다”… 어르신 찾아가는 촬영 봉사 랭크뉴스 2025.03.28
45291 [속보]경북 5개 지역 산불 진화율 82%…피해 면적 4만5157㏊ 랭크뉴스 2025.03.28
45290 미 국무장관 “유학생 최소 300명 비자 취소…더 늘어나길 바래” 랭크뉴스 2025.03.28
45289 "자동차 25% 관세" 초유의 위기 현실로...부품사도 도미노 위기 랭크뉴스 2025.03.28
45288 백종원보다 더하네... 주가 80% 폭락했는데 5억대 연봉 챙긴 새내기株 오너 랭크뉴스 2025.03.28
45287 [현장의 시각] ‘갈등 1년’ 투쟁심만 남은 민희진과 뉴진스 랭크뉴스 2025.03.28
45286 [속보] 경북 의성 지역 산불 진화율 95%…"주불 진화 총력" 랭크뉴스 2025.03.28
45285 밤샘 진화에 안간힘‥총 사망자 28명으로 늘어 랭크뉴스 2025.03.28
45284 명일동 싱크홀 지역 "침하량 크다"…서울시 용역보고서 있었다 랭크뉴스 2025.03.28
45283 울주 산불 엿새만에 주불 진화…비가 도왔다 랭크뉴스 2025.03.28
45282 ‘사상 최장기간 중단’ 깨고 공매도 재개 코앞…어떤 종목 영향? 랭크뉴스 2025.03.28
45281 'AI 대부' 제프리 힌튼에 "노망났다"는 머스크, 왜?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랭크뉴스 2025.03.28
45280 단순 ‘경험’을 ‘경력’으로?…꼬리 무는 심우정 딸 채용 특혜 의혹 랭크뉴스 2025.03.28
45279 광화문 ‘불법 천막’ 앞에 두고도 종로구청은 “계도 중” 랭크뉴스 2025.03.28
45278 [단독]명태균, ‘오세훈 비공표 여론조사’ 13건 중 최소 12건 조작했다 랭크뉴스 2025.03.28
45277 기업은행 ‘882억 부당대출’ 연루 20명 중 14명 현업 근무중 랭크뉴스 202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