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방대한 피해… 개선도 안돼” 판단
옴진리교·명각사 이어 세 번째 해산
다나카 도미히로 일본 통일교 회장(앞)이 2023년 12월 11일 도쿄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습 관련 기자 회견 중 묵념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 법원이 고액 헌금 수령 등으로 논란이 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에 대해 25일 해산을 명령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지방법원은 문부과학상의 가정연합 해산명령 청구에 대해 고액 헌금 권유 등으로 “유례없는 방대한 피해가 생겼다”며 교단을 해산한다고 결정했다.

도쿄지법은 판결문에서 2009년까지 생긴 헌금 피해가 176억엔(1716억원)가량에 이르고, 교단이 2009년 헌금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선언한 이후에도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됐다고 볼 수 없다며 “해산을 명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판결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격 살해한 범인이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 뒤 가정연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를 통해 가정연합이 사람들의 불안을 부추겨 고액 헌금을 하게 하는 수법으로 약 1550명에게 총 204억엔가량의 손해를 끼쳤다는 증거자료를 확보해 법원에 교단 해산명령을 청구했다.

일본 종교법인법은 법령을 위반해 현저하게 공공복지를 해칠 것으로 분명히 인정되는 행위나 종교단체 목적에서 현저한 일탈행위가 있으면 법원이 종교법인에 대해 해산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본에서 종교법인 해산명령은 지금까지 두 차례 있었다. 1995년 3월 도쿄 지하철역 사린가스 테러 사건을 일으킨 옴진리교(1996년)와 “가족이 불행해진다”며 주부들에게 고액의 공양료를 내게 한 명각사(2002년)가 해산명령을 받았다. 이들 단체는 모두 교단 간부가 형사사건에 연루된 바 있다. 민법의 불법행위에 근거해 해산명령이 나온 것은 가정연합이 처음이다.

해산명령이 확정되면 종교법인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종교 활동이 금지되지는 않고 임의 종교단체로 존속할 수 있다. 하지만 교단 자산은 법원이 뽑은 청산인이 관리하게 된다.

가정연합은 판결 직후 성명을 내고 “도저히 승복하기 어렵다”며 “고등법원에 즉시 항고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143 경북 영덕서 산불감시원 숨진 채 발견‥바닷가 마을도 잿더미 랭크뉴스 2025.03.27
45142 울주 온양산불, 6일 만에 주불 잡혀…‘단비’에 진화 속도 랭크뉴스 2025.03.27
45141 日연구소 “2075년 韓소득순위 21위, 일본 45위로 추락” 랭크뉴스 2025.03.27
45140 [속보] 울산 울주 온양 산불 6일만에 진화···산림청 “128시간만에 주불 진화” 랭크뉴스 2025.03.27
45139 기다리던 굵은 비에 ‘환호’…아쉬운 강수량 랭크뉴스 2025.03.27
45138 지리산 확산 저지‥하동 주불 잡기 총력전 랭크뉴스 2025.03.27
45137 울산시 "울주 온양 산불 발생 엿새째 만에 완전 진화" 랭크뉴스 2025.03.27
45136 대법원,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에 국가배상 첫 확정 랭크뉴스 2025.03.27
45135 산불 진화 100% 완진…이 시각 울주 랭크뉴스 2025.03.27
45134 검찰, ‘윤석열 가짜 출근’ 취재한 한겨레 기자 무혐의 아닌 기소유예 랭크뉴스 2025.03.27
45133 지리산 천왕봉 4.5㎞ 앞까지 불길…“봉우리로 번지면 속수무책” 랭크뉴스 2025.03.27
45132 한화에어로, 3.6조 유상증자 일시정지… 금감원 제동 걸려 랭크뉴스 2025.03.27
45131 의성에 내린 비 1㎜…“도움은 되지만 주불 진화에는 한계” 랭크뉴스 2025.03.27
45130 지리산 천왕봉 4.5㎞ 앞까지 불길…“강풍 불면 걷잡을 수 없어져” 랭크뉴스 2025.03.27
45129 검찰 상고했지만... 대선 전 이재명 대법 선고 사실상 불가능 랭크뉴스 2025.03.27
45128 의성 산불…시간당 8.2km 날아 동해안 도달 랭크뉴스 2025.03.27
45127 [속보] 울산시 “울주 온양 산불 발생 엿새째 만에 완전 진화” 랭크뉴스 2025.03.27
45126 “800m 호스 들고 산 중턱까지…고령자 많고 전문장비 못 받은 채 투입” 랭크뉴스 2025.03.27
45125 이집트 홍해서 관광 잠수함 가라앉아 6명 사망 랭크뉴스 2025.03.27
45124 "이쪽 꺼지면 저쪽에서 활활"‥20헥타 태우고 200명 대피 랭크뉴스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