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4600억 규모 ABSTB 전액변제
회생계획에만 상거래채권 반영
업계 "100% 변제 어려울 수도"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5년 3월 25일 17:21
자본시장 나침반'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4618억 원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해 “전액 변제하겠다”고 입장을 냈지만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구심이 나온다. ABSTB 발행 및 판매 증권사에 조기 변제 계획이 없다고 공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자사 ABSTB의 상거래채권 분류 소식을 밝힌 이달 21일, 이를 발행·판매한 증권사에 ‘일반 상거래채권과 같은 조기 변제는 없을 예정’이라고 e메일 등을 통해 공지했다.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하더라도 협력 업체 납품 대금, 임금, 임대 점포 정산금 등 법원 승인하에 조기 변제 중인 다른 상거래채권과 달리 추후 회생절차에 따라 변제할 계획인 것이다.

홈플러스는 21일 유동화증권의 기초가 되는 매입채무유동화 잔액을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해 채권 신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입채무유동화는 신용카드로 결제해 나중에 받아야 할 물품 대금을 기초자산으로 단기사채 등을 발행하는 것을 뜻한다. ABSTB 투자자들은 그간 기초자산 특성상 상거래채권으로 분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액 변제를 주장해왔기에 홈플러스의 결정에 우선 안심했다. 금융채권으로 분류됐다면 변제받을 길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다만 법조계와 시장 일각에서는 홈플러스가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신고해도 최종 법원 결정과 채권단 협의 과정에서 100% 변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꾸준히 제기했다. 홈플러스가 ABSTB 발행과 판매를 담당한 증권사에 조기 변제 계획이 없다는 방침을 전하며 우려는 현실이 됐다는 분석이다. 회생계획에만 상거래채권으로 반영될 경우 투자자들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을 통해 변제되는 소상공인 대상 상거래채권과 달리 원금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현재 홈플러스는 회생담보권이나 공익채권보다 후순위인 회생채권에 대해 전액 변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법조계 및 업계 관계자들은 ABSTB가 상거래채권으로 분류돼도 100% 변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였다. 여타 무담보 채권자들, 특히 기업어음(CP) 투자자들이 ABSTB 투자자만 우대하는 방안에 반대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생계획안 통과를 위해서는 채권자 금액 기준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형 법무법인의 한 회생 전문 변호사는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하되 기존 금융채권과 동일하게 변제하면 큰 의미가 없다”며 “다른 무담보 채권자 쪽에서 반대하면 회생계획이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167 [비즈톡톡] KT스카이라이프, 적자에 잉여금 줄었는데… 배당금 가져간 모회사 ‘KT’ 랭크뉴스 2025.03.30
46166 묘소 정리 중 실화 혐의…‘경북 산불’ 피의자 경찰 조사 랭크뉴스 2025.03.30
46165 "아저씨, 사고 조심하세요" 조언한 아이들에 욕설 퍼부은 60대 랭크뉴스 2025.03.30
46164 "주 3일만 일하세요"…석유 부국인데 연료 없어서 근로시간 확 줄인 '이 나라' 랭크뉴스 2025.03.30
46163 눈 날리는 꽃샘추위 기승…전국 강풍 불어 산불·화재 주의 랭크뉴스 2025.03.30
46162 "尹 탄핵선고 언제까지 기다리나" 랭크뉴스 2025.03.30
46161 이재명 '골프 사진 조작' 비판한 국민의힘에 "진실 직시하라" 랭크뉴스 2025.03.30
46160 추성훈 '아조씨' 탄생 비결…아귀찜 사장님이 바꾼 유튜브 판 [비크닉] 랭크뉴스 2025.03.30
46159 강진 사망자 1천 6백여 명‥"1만 명 넘을 수도" 랭크뉴스 2025.03.30
46158 ‘명품 가방 대신 보석’... 불황에도 까르띠에·반클은 날았다 랭크뉴스 2025.03.30
46157 中단체관광객 무비자 확대에…"제주 패싱할라" vs "오히려 기회" 랭크뉴스 2025.03.30
46156 “삶의 ‘중심’을 잃고, 돌만 계속 쌓았다”… 중심 잡기, 예술이 됐다 랭크뉴스 2025.03.30
46155 "죄책감 갖고 살아" 깨진 병으로 제 손목 그어 전연인 협박 30대 랭크뉴스 2025.03.30
46154 하마스, 대내외 압박에 휴전 제안 수용… "이스라엘 인질 5명 석방" 랭크뉴스 2025.03.30
46153 진짜 '제2 티메프' 되나…'정산지연' 발란, 결국 결제서비스 '전면 중단' 랭크뉴스 2025.03.30
46152 ‘더티 15’ 한국 포함 여부 촉각…“누구도 트럼프에 직언 못해” 랭크뉴스 2025.03.30
46151 '이민 천국'이던 뉴질랜드서…청년들 '헬뉴질랜드' 외치며 탈출 랭크뉴스 2025.03.30
46150 경찰,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북 산불' 50대 입건 랭크뉴스 2025.03.30
46149 [영상]붉은 행성 정착, 이렇게나 어렵다고?…“유독성 먼지가 풀풀” 랭크뉴스 2025.03.30
46148 [속보]경찰, ‘의성 산불’ 실화 혐의 50대 입건···곧 대면 조사 랭크뉴스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