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지난해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출판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등 국내 문학계 종사자 414명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했다.
이날 발표된 ‘한 줄 성명’에는 한강 작가를 비롯해 소설가 은희경·김연수·김초엽·김호연·박상영, 시인 김혜순·김사인·오은·황인찬, 문학평론가 신형철 등이 참여했다.
한강 작가는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습니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입니다”라고 적었다.
소설가 은희경은 “민주주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썼고, 정보라는 “내란 수괴 처단하고 평등사회 건설하자”고 촉구했다.
김연수는 “늦어도 다음 주 이맘때에는 정의와 평화로 충만한 밤이기를”이라고 소망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 속 문장인 “친구들 중에서 당신을 견뎌낼 수 있는 자들 앞에서나 날뛰세요”라는 말을 인용해 윤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국작가회의는 이날 서울 광화문 농성촌 앞에서 전국 문학인 2487명 명의로 긴급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가 최소한 제도적인 틀 안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믿어왔지만 윤석열의 계엄령은 우리의 믿음을 한순간에 산산조각냈다”며 “헌법재판소는 마비된 국정을 회생시키고 상처 입은 민주주의를 복원할 실마리를 제공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