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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현대차에 “면허 얻은 데 어려움 생기면 나를 찾아라” 함박 웃음
트럼프 “자동차 관세도 곧 발표”
상호관세는 “감면해 줄 수도” 협상 시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악관에서 21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그룹의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발표를 상호 관세를 홍보하는 무대로 활용했다.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기업의 대미 투자가 이어진다는 최신 사례로 현대차를 내세운 것이다. 현대차의 ‘트럼프 맞춤형 투자’에 트럼프는 “감사하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투자 발표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성 김 사장 등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직접 소개했다. 트럼프는 이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 미국 측 인사를 소개할 때에는 “이들 이름이 훨씬 덜 어렵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번 투자는 관세가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관세가 이들을 유입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공장을 만들고 생산을 하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현대차그룹 사례를 통해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는 정 회장과 현대차 임원들을 향해 “면허를 얻는데 어려움이 생기면 나를 찾아오라. 내가 얻어주겠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트럼프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대미 투자를 하게 되는 청사진인가”라는 취재진 질의에도 “물론이다. 정말 좋은 질문”이라며 “현대는 위대한 기업이다. 다른 훌륭한 회사들도 들어오고, 여기(미국)에 머물면서 크게 확장할 회사도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의 소개로 연단에 선 정 회장은 트럼프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발언할 기회를 주고 초청해줘서 감사하다”며 “주목할 만한 새 임기 시작을 축하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잘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 서배너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설립한 것과 관련, “2019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시작됐다”고 말하자 트럼프는 웃으면서 “맞다”고 답했다. 또 “현대차는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현재 미국 50개 주에서 57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며 현대차와 미국의 오랜 인연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의 ‘리더십’으로 미국 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트럼프에게 ‘코드’를 맞췄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한국 대기업이 백악관에서 대규모 투자를 직접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기업 대표가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백악관 연단에 서서 투자 발표를 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이날 투자 발표에는 존슨 하원의장 외에도 스티븐 스컬리스 하원 원내총무,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현대차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보여줬다.

트럼프는 이날 행사에서도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우리는 향후 며칠 내에 추가로 관세를 발표할 것이며 이는 자동차, 목재, 반도체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동차도 할 것이다. 우리는 아마도 향후 며칠 내, 상당히 곧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품목별 관세 발표는 지연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예측에 선을 그은 것이다.

트럼프는 상호 관세와 관련해서는 “많은 국가에 감면을 해줄 수도 있다”며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친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호 관세율에 대해 “상호적인 관세지만, 우리는 그들(상대국)보다 적게 부과할 수도 있다”며 “그들이 너무 많이 부과하기 때문에, (미국의 상호관세를)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호 관세에 대해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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