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재계 서열(대기업집단 순위) 30위인 SM그룹 우오현 회장의 외아들 우 모씨가 ‘알박기(개발사업 예정 지역의 토지 매각을 거부하고 버티면서 높은 보상을 요구하는 것)’를 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한 아파트가 우 씨의 토지를 제외하고 재건축을 진행하기로 했다. SM그룹은 알박기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해 11월 해당 토지를 경매에 부쳐 시세 차익을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아직 경매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남하이츠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설계공모에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를 선정한 후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희림은 우 씨가 소유한 자동차 주출입로 땅을 제외한 설계안을 제출했다. 535세대인 한남하이츠는 재건축이 완료되면 한강과 남산 조망이 가능한 792세대 단지로 바뀔 예정이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제작한 한남하이츠아파트 재건축 설계 조감도. /희림건축 유튜브

희림 관계자는 “주출입로를 변경한 설계안이 채택됐기 때문에 알박기 논란이 일었던 현재의 주출입구 땅이 앞으로 재건축 추진에 영향을 줄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한남하이츠는 우 씨가 소유한 토지 때문에 재건축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왔다. 우 씨는 재건축 조합 설립 인가 직후인 2018년 6월 아파트 주진입로를 포함한 4개 필지(총면적 752㎡)를 경매를 통해 5억2770만원에 낙찰받았다. 조합 측은 우 씨가 재건축이 예정된 땅을 매입해 알박기를 하고 높은 가격에 되살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해 왔다. 양측은 가격 이견 등으로 토지 매매 협의를 진전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땅에는 SM그룹 계열사인 SM상선이 51억5424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SM그룹 측은 이 땅의 시세가 80억~1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

SM그룹 관계자는 조합 측이 우 씨 소유 토지를 제외하고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해당 토지는 중장기 투자 목적을 가지고 정당한 목적으로 낙찰받았던 것으로, (조합이) 구역 조정을 통해 재건축을 진행할 수 있었으면서도 대기업의 알박기 때문에 추진하지 못했던 것처럼 주장한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해당 토지가 재건축에서 제외됐어도 바로 인접한 땅이라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SM그룹 로고. /SM그룹 제공

SM그룹은 지난해 알박기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해당 토지를 처분해 차익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경매 절차에 착수하지 않았다. 먼저 토지 공동 소유주 2명과 경매 진행 일정 등을 협의해야 한다는 게 SM그룹의 입장이다.

우 씨는 2023년 토지 공동 소유주 2명을 상대로 공유물 분할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5월 승소했다. 당시 서울동부지방법원은 각 부동산을 경매에 부쳐 원고와 피고가 각 공유지분 비율에 따라 분배하라고 판결했다. 피고(공동 소유주) 측이 항소했으나 올해 1월 항소를 취하하면서 1심 판결이 확정됐다.

SM그룹 측은 “법원 경매를 진행해 토지 매입가와 낙찰가의 차익을 기부할 것이란 입장엔 변함이 없으나 경매 신청 시기는 특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021 서산영덕고속도로 청송휴게소 산불에 전소… 안동 시내로 불길 확산 랭크뉴스 2025.03.27
45020 [단독] '강동구 싱크홀' 원인 밝힐 공사장 CCTV 녹화 안됐다..."사고 전부터 고장" 랭크뉴스 2025.03.27
45019 "실탄 발포 경찰관은 정당방위"‥흉기난동범 숨졌지만 '면책' 랭크뉴스 2025.03.27
45018 불이 갈라놓은 80대 잉꼬부부…“아내 요양원 안 보내고 돌봤는데” 랭크뉴스 2025.03.27
45017 지리산 덮친 괴물 산불 잡으려…'5배 물폭탄' 미군헬기 대기중 랭크뉴스 2025.03.27
45016 산불 대피소 앞 붕어빵 줄 늘어섰다…장사 접고 온 '무료 푸드트럭' 랭크뉴스 2025.03.27
45015 “김수현 거짓말, 종지부”…김새론 16세때 나눈 문자 공개 랭크뉴스 2025.03.27
45014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기부라도”···산불 바라보며 복잡한 심경에 기부 행렬 랭크뉴스 2025.03.27
45013 [속보] 러시아 외무차관 "올해 김정은 방러 준비중" 랭크뉴스 2025.03.27
45012 당국 “의성산불 확산 속도 시간당 8.2㎞…역대 최고” 랭크뉴스 2025.03.27
45011 "전두환 때와 같은 모욕감 느낀다"…尹모교 서울대 '파면 촉구' 집회 랭크뉴스 2025.03.27
45010 산불에 끝까지 사찰 지키다... 영양 법성사 주지 스님도 희생 랭크뉴스 2025.03.27
45009 의성 산불 확산 속도 역대 최고…“시속 60㎞ 차만큼 빨라” 랭크뉴스 2025.03.27
45008 정의선 "美관세 협상 정부·기업 함께 해야" 랭크뉴스 2025.03.27
45007 [속보] 우원식 “헌재, 신속히 尹 탄핵심판 선고 내려달라” 랭크뉴스 2025.03.27
45006 [속보] 울산시장 “울주 산불, 육안으로 봤을 땐 주불 100% 진화” 랭크뉴스 2025.03.27
45005 찔끔 온다던 비도 무소식…“산불 지역 열흘 넘게 비 예보 없다” 랭크뉴스 2025.03.27
45004 의성 산불, 시간당 8.2㎞ 역대 최고 속도로 영덕까지 번져 랭크뉴스 2025.03.27
45003 'ㅇㄹ,야' 의문의 문자에 위치추적한 경찰…물 빠진 30대 구했다 랭크뉴스 2025.03.27
45002 테마주 판치는 증시…조회 공시에 75%는 "왜 오르는지 몰라" 랭크뉴스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