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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휴게소 건물에 불 붙기도
강풍에 기온 높아 최악의 환경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의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나흘째 이어진 24일 의성군 점곡면 일대가 산불에 타고 있다. 의성=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이 강풍 등의 영향으로 이웃 안동으로까지 번지면서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울산 울주군, 경북 의성군, 경남 하동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산불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27일에야 비가 올 것으로 전망돼 산불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산림청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북 의성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의성 옥산면과 이웃한 안동 길안면 현하리까지 번졌다. 이날 의성에는 최대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낮 최고기온은 25.5도까지 오르는 등 산불 진화에 최악의 여건이 조성된 상황이다.

당국은 산불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민가 등이 있는 산지에 산불 지연제(리타던트) 대거 투하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속도를 늦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국은 산불 사흘째인 이날에만 50대 이상의 헬기와 2600명 이상의 인력, 318대의 진화 장비 등을 동원하며 산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성에서 시작된 불은 이날 오후 4시 10분께 도로를 경계로 마주한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야산으로까지 번졌고 이 과정에서 두 도시 사이에 있는 간이 휴게소인 점곡휴게소 건물에 불이 붙기도 했다.

이처럼 산불이 확산되자 의성군은 옥산면·점곡면 등 주민뿐만 아니라 산속에서 불을 끄고 있던 진화 대원들에게도 대피 명령을 내렸다. 안동시 또한 이날 산불 확산에 대비해 길안면·남선면 등 주민에게 대피를 요청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안평면사무소 산림청 산불현장지휘본부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대피 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산림 당국은 건조한 대기에 강풍까지 더해지며 산불 진화가 쉽지 않다고 호소한다. 경북 의성군의 경우 건조한 날씨 속에 낮 기온이 전날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등 평년 대비 기온이 높은 상황이다. 평년보다 강수량도 적어 올 2월 강수량은 평년의 21%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작은 불씨가 순간 최대 초속 17.9m의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일본 남쪽 해상에 고기압이, 한반도 북쪽에 저기압이 각각 자리해 ‘남고북저’ 기압계가 형성되며 전날 다소 잦아들었던 바람이 다시 한번 거세진 상황이다. 산림 당국은 바람이 초속 6m로 불면 바람이 없을 때 대비 산불 확산 속도가 26배나 빠른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산불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골바람과 돌풍 등으로 비화 거리도 수십 ㎞에 달해 불길을 차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강풍에 일부 현장에서는 헬기를 띄우는 데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22일 경남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데 이어 이날 울산 울주군 등 세 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하며 범부처 차원의 산불 대응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정부는 산불 진화 완료 후 피해 수습과 복구에 대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피해자 지원을 비롯한 범부처 차원의 조치가 이뤄지며 구체적 지원 사항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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