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 소재 한 소방서의 저녁 급식, 한병도 의원실 제공
사진제공 = 전북소방본부
[서울경제]
쌀밥, 북엇국, 콩나물불고기, 해물볶음우동, 야채쌈, 바나나… 한끼 단가가 3920원에 불과했던 전북지역 소방관 급식비가 개선되며 메뉴의 질도 확 올라갔다.
24일 전북특별자치도는 도내 8개 소방서의 급식 단가를 기존 3920원에서 5408원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단가 인상이 있기 전 전북도 소방관 급식 단가는 전국 하위권이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전국 소방서 중 급식비 단가가 가장 낮은 곳은 대구 A소방서로 3112원이었다. 이어 경남 B소방서(3852원), 전북 C소방서(3920원) 순으로 낮았다.
빠듯한 예산에 고기가 나와도 질이 떨어지고 다양하지 못한 메뉴에 아예 아침 식사를 포기하는 소방관들도 많았다. 소방관이 체력 소모가 높은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매우 부실했던 점을 알 수 있다.이에 도는 소방 급식 운영 예산을 9억 900만원 늘려 집단급식소의 영양사 인건비를 지원하고 급식 단가를 높였다. 집단급식소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자재 위생 등을 관리·감독받고 조리사, 영양사 등 전문 인력을 채용한다. 도는 소방대원들 성인 남성 1일 권장 섭취량보다 1.2배 높은 영양을 섭취할 수 있을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공무원들이 건강한 식사를 해야 현장에서 최고의 대응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진안, 무주, 장수 등 나머지 지역의 소방서에도 집단급식소가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방관의 부실한 급식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문제된 바 있다. 지난해 소방복지단체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소방관 급식 사진은 당시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떡볶이, 김치, 나물 등의 반찬과 국이 전부인 급식 사진을 본 당시 누리꾼들은 “교도소 보다 못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수용자 1인당 1일 급식 비용은 5094원으로, 한 끼에 약 1600원 꼴이다. 지난해에 비해 1인 당 1일 급식비가 100원 올랐다. 특히 국경일에는 특식이 제공되는데, 통상 1700원 안팎에서 1인당 1회 예산이 편성된다. 서울구치소 식단표에 따르면 최근 아침으로 빵과 잼, 수프, 삶은 달걀 두유가 배식됐고 점심에는 감자수제비국과 진미채볶음, 콘샐러드, 배추김치 등이 나왔다. 저녁에는 된장찌개, 곤드레밥과 양념장, 배추김치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