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4일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전쟁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보하는데 저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공인된 미국통으로서 직전 '최상목 체제'에서 약점으로 꼽힌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대국민담화문 발표를 열고 "지금 세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고 새로운 지정학적 대변혁과 경제질서 재편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같은 통상전쟁 대응 과제는 88일의 직무 정지 기간 동안 '직무 복귀 시 국가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가'를 고민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한 권한대행은 "남은 기간, 제가 내릴 모든 판단의 기준을 대한민국 산업과 미래세대의 이익에 둘 것이고, 전 내각이 저와 함께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정치권을 향해서는 '초당적 협력'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한 권한대행은 "제가 (공직생활) 50년 가까이 모신 우리 국민 대다수는 나라가 왼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원치 않으셨다"며 "다만 '위'로, 앞으로, 올라가고 나아가기를 원하셨다"고 말했다. 다수 국민이 바라는 건 정파적 권력 대결이 아닌 국가의 실질적 성장이라는 점을 강조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몇 년 우리가 명백히 목격하고 배운 게 있다면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는 불행으로 치달을 뿐 누구의 꿈도 이루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여야와 정부가 정말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권한대행은 "초당적 협력이 당연한 주요 국정 현안을 안정감 있게, 동시에 속도감 있게 진척시킬 수 있도록 저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이 지금의 위기 국면을 헤치고 다시 한 번 위와 앞을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여야의 초당적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일보

나광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