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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전경. 인천경제청 제공

한국전력공사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15만4000V(볼트)의 초고압선을 깊이 1.1m에 매설하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한전 경인본부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구는 최근 송도 바이오대로 4.5㎞ 구간에 15만4000V의 초고압선이 지나가는 고압송전관로를 묻기 위한 도로굴착 허가 신청을 한전으로부터 접수했다.

한전은 지면으로부터 1.1m 아래에 묻는 개착식 공법을 통해 고압송전관로를 매설하겠다는 내용으로 도로굴착 허가 신청을 냈다. 개착식 공법은 도로포장층 바로 아래 지면에 고압송전관로를 묻은 뒤 보호철판을 시공하고 아스콘을 포장하는 방식으로 공사가 이뤄진다.

그러나 한전은 당초 49.3m 깊이에 지하터널을 파서 고압송전관로를 매설하는 세미쉴드 공법을 적용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인천신항 등에서 대형 화물차들이 수시로 오가기 때문이다. 현재 일대를 오가는 화물차가 1일 평균 1만여대에 이르는 상황에서 도로 변형 등으로부터 고압송전관로를 보호하려면 세미쉴드 공법 적용이 적절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또 초고압선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차단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고압가스 배관 등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세미쉴드 공법 적용이 필요하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에서는 한전이 공사비를 아끼려고 개착식 공법으로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세미쉴드 공법이 개착식 공법보다 4배가량 많은 공사비가 들기 때문이다.

안전성 논란이 일자 구는 공법 변경으로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한전에 추가 자료를 요청했고,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도로굴착 허가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지하터널을 파내려갈 수직구 설치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개착식 공법으로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위험성 여부 등을 공사 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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