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주형 자율학교’ 시행 후 신입생 2배까지도 증가
국제바칼로레아 과정·글로벌역량학교 등 큰 호응
제주시 원도심 지역에 위치한 제주남초등학교가 지난 4일 입학식을 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학부모 A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의 학교를 집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제주북초등학교로 정했다. 그는 “학교가 국제바칼로레아(IB) 과정을 운영하는 데다 학생 수가 많지 않아 더 세심하게 신경 써줄 것 같아 일부러 이곳을 선택했다”며 “생각보다 올해 신입생 수가 많아 놀랐다”고 했다.

제주도교육청이 시행 중인 ‘제주형 자율학교’를 도입한 도내 초등학교들의 신입생 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도교육청 집계를 보면 올해 신입생이 전년보다 증가한 초등학교 37곳 중 25곳(68%)이 제주형 자율학교를 운영하는 곳이다.

제주북초의 신입생 수는 지난해 35명에서 올해 69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제주북초는 제주형 자율학교 프로그램 중 IB과정을 운영한다.

IB과정은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 국제 바칼로레아에서 운영하는 국제 공인 교육프로그램이다. 과목 간 경계 없이 개념 이해와 탐구, 논·서술 평가를 위주로 하는 교육 과정이다. 또 다른 IB과정 도입 학교인 장전초등학교도 신입생 수가 지난해 36명에서 올해 49명으로 13명 증가했다.

제주남초등학교의 신입생도 지난해 17명에서 올해 39명으로 22명이나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신입생 수는 전년 대비 7명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 증가폭이 두 자릿수로 뛰어오른 것이다. 제주남초는 지난해부터 제주형 자율학교 가운데 ‘글로벌역량학교’로 운영 중이다.

글로벌역량학교 1~2학년 교실은 담임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상주하면서 국어를 제외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2학기제로 운영하는 도내 다른 학교와 달리 4학기제(3∼6월, 6∼8월, 9∼11월, 12∼2월)로 운영한다. 각 학기 사이 약 2주의 방학이 있어 긴 방학으로 생기는 학습공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맞벌이 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서귀포초등학교는 제주형 자율학교 중 그림과 음악, 체육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예·체 학교’다. 학년마다 맞춤형 미술놀이터, 음악놀이터, 건강놀이터 등을 운영 중이다. 이 학교 역시 신입생 수가 지난해 17명에서 올해 29명으로 12명 늘었다.

신입생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제주북·장전·서귀포초등학교 등은 원도심에 위치한 학교들이다. 인구가 원도심 외곽으로 이동하면서 신입생 수가 차츰 감소하는 추세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와 특별한 인구 유입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원도심 학교의 신입생 수가 증가한 것은 학교마다 특색을 살린 자율학교 지정이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자율학교 프로그램은 농어촌 소재 학교에도 신입생 증가 효과를 가져왔다. 역시 글로벌역량학교로 운영되는 저청초의 신입생도 지난해 15명에서 올해 26명으로, 11명 증가했다.

제주형 자율학교는 제주특별법 216조 ‘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의 특례’에 따라 도교육감의 지정을 받아 운영된다. 도교육감은 교원의 배치·입학전형·특별수당 지급 등을, 제주형 자율학교장은 교육과정·교과·학기 등을 달리 정할 수 있는 자율권이 있다. 현재 제주지역 초등학교 114곳 중 69곳이 자율학교로 운영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 400명 이상 학교 또는 과대학교 통학구역에 거주하는 학령아동은 주소지 이전 없이도 각각 원도심·작은 학교, 제주형 자율학교로 전·입학할 수 있다”며 “이번 원도심 학교 신입생의 경우 기존 과대학교 등에서 이동한 점도 나타나 유의미하게 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22 '트랙터 견인' 대치 18시간 만에 종료…짧은 행진 후 '귀향'(종합) 랭크뉴스 2025.03.27
44721 국방비 대폭 증액·병력 2배 증원…유럽 '재무장' 속도전 랭크뉴스 2025.03.27
44720 산등성이마다 시뻘건 불길‥"지리산이 불탄다" 랭크뉴스 2025.03.27
44719 "천년고찰 지켰어야…정말 죄송하다" 눈물 쏟은 고운사 스님 랭크뉴스 2025.03.27
44718 산불 북상에 하회마을·병산서원 주변 대피령 랭크뉴스 2025.03.27
44717 "누가 나체로 다녀요" 놀란 대학생들…40대 남성 현행범 체포 랭크뉴스 2025.03.27
44716 잇단 불길에 고택·측백나무숲도 불에 타…국가유산 피해 15건 랭크뉴스 2025.03.27
44715 트럼프 “공영방송도 불공정…지원 끊고 싶다” 랭크뉴스 2025.03.27
44714 "불길 코앞인데 골프 강행, 죽을뻔 했다" 극적탈출 캐디 폭로 랭크뉴스 2025.03.27
44713 "지방분권" 외치더니…시도지사 절반, 수도권에 아파트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랭크뉴스 2025.03.27
44712 블룸버그 "트럼프, 이르면 26일 자동차 관세 발표 가능성" 랭크뉴스 2025.03.27
44711 美의회예산국 “부채한도 조치없으면 8월에 디폴트” 랭크뉴스 2025.03.27
44710 경복궁역 ‘트랙터 대치’ 18시간 만에 끝…시동 걸고 “윤 파면” 행진 랭크뉴스 2025.03.27
44709 기밀 없다더니…美국방, 對후티반군 타격시간·공격무기 적시(종합) 랭크뉴스 2025.03.27
44708 국내 연구진, 보행 장애 부르는 ‘척추이분증’ 원인 세계 첫 규명 랭크뉴스 2025.03.27
44707 [재산공개] 대권 주자 재산은 얼마?... 이재명 30억8000만원·김문수 10억7000만원 랭크뉴스 2025.03.27
44706 서학개미 요즘 엔비디아 말고 '이 것' 3800억 순매수했다 랭크뉴스 2025.03.27
44705 산불 연기 자욱한 하회마을…“여기는 지켜야” 방어 총력전 랭크뉴스 2025.03.27
44704 27일 단비 예보…‘역대 최악 산불’ 주불 진화 될까 랭크뉴스 2025.03.27
44703 위증교사 항소심·대장동 사건…재판 4건 더 남았다 랭크뉴스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