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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왜 어렵나

적은 강수량·건조한 날씨 겹쳐
산불 진화 자원 전국 분산도 악재
전국 각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23일 경남 산청군 오대주산에서 군 헬기가 물을 뿌리고 있다. 산청=윤웅 기자

지난 22일부터 발생한 경남과 경북 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적은 강수량 등 기상 악조건이 겹쳐 대형 산불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24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의성읍 방면으로 확산했다. 괴산리와 의성군청이 있는 의성읍 일대까지는 직선거리로 9㎞가량 떨어져 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의성군 지역 최대순간풍속은 오후 3시57분 기준 초속 17.9m로 집계됐다. ‘10분간 평균 풍속’ 최고치도 초속 7.5m였다.

산림 당국은 헬기 27대 등 장비와 인력 수백명을 동원했으나 바람을 이겨내지 못해 일몰 전 진화에 실패했다. 특히 골짜기에서 산꼭대기로 부는 골바람까지 더해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고동저’의 지형적 특성, ‘남고북저’의 기압 배치로 인한 강한 서풍이 산불 확산으로 이어졌다. 서풍은 백두대간을 넘어가면서 온도가 상승해 지형이 가파른 동쪽은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이 불면서 대기는 순식간에 건조해진다. 강한 바람에 불티가 날려 다른 산으로 번지는 비화현상도 일으킨다. 국립산림과학원 실험 결과 산불이 났을 때 바람이 불면 확산 속도가 26배 이상 빨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년보다 적었던 강수량과 봄철 건조한 날씨로 인해 마른나무 등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올 2월 의성군 대표 관측지점(의성읍 원당리) 누적 강수량은 4.8㎜로 2월 평년(1991~2020년) 강수량 22.6㎜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경남 산청 지역도 산불 발생 즈음 실효습도가 20%로 대기가 매우 건조했다. 화재 당일 오전 9시부터는 건조주의보도 내려진 상태였다. 여기에다 산 정상 부근에서는 순간최대풍속이 10~15m에 이르는 강풍까지 불면서 진화가 쉽지 않았다.

산불 진화 자원이 전국으로 분산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최고 대응 수준인 산불 3단계가 발령된 곳만 의성군 안평면, 산청군 시천면, 울산시 울주군 등이었다. 오후 1시 기준 전국 9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전날 하루에만 31건의 산불 진화작업을 벌였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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