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휴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 공격 “접경지 폭격에 보복”
책임 부인한 헤즈볼라 “이, 전쟁 재개하려 구실 만들어”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연안의 요모르 알샤키프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한 지 약 4개월 만에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다.

양측의 휴전이 성사된 이후 최대 규모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에서도 어렵사리 성사된 휴전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22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시에 따라 두 차례에 걸쳐 레바논 내 헤즈볼라 무기고와 지휘본부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언론에 따르면 이 공습으로 총 8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이스라엘 접경지역 메툴라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레바논에서 메툴라를 향해 로켓 6발이 발사됐으며, 이 가운데 3발은 레바논 영토에 떨어졌고 나머지 3발은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휴전 합의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자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이 이뤄진 것은 지난해 11월 말 휴전 성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스라엘군은 “로켓을 발사한 주체가 누군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날 헤즈볼라 거점을 집중적으로 공습하며 사실상 헤즈볼라를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반면 헤즈볼라는 공격 책임을 부인하며 휴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영토(이스라엘)’로 발사된 로켓에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전쟁을 재개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성명을 내고 “레바논은 다시 전쟁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레바논군은 협정 위반 사항을 파악하라는 조제프 아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남부 일대를 수색한 결과 로켓 발사대 3대를 발견해 해체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정부군과 함께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휴전 협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UNIFIL은 “상황이 극도로 불안정하다”며 “양측 모두 약속을 지켜달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과 접한 레바논 남부에서 양측 모두 병력을 철수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11월27일 휴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 여전히 군시설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며 합의한 철수 기한이 지난 후에도 자국군을 철수하지 않고 있다. 휴전 후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5곳에 전초기지를 유지한 채 산발적으로 레바논을 공격해왔다. 이에 레바논 정부는 유엔에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군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도 살얼음판 휴전을 이어가다 지난 18일 교전을 재개하고 가자지구를 연일 폭격하고 있다. 교전 재개 이후 약 6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군에 가자지구 일부를 점령하라고 지시했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모두 송환하지 않는다면 점령 범위를 넓혀 종국에는 해당 지역을 영구적으로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영국·프랑스·독일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물과 전기 등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재개하고 휴전 논의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277 영남권 산불 나흘째… 최대 초속 15m 강한 바람에 진화 어려워 랭크뉴스 2025.03.24
43276 "北, 머스크의 테슬라보다 비트코인 많아…1조6700억 상당" 랭크뉴스 2025.03.24
43275 뉴진스, 활동 잠정 중단 선언…어도어 "만나서 논의하길"(종합) 랭크뉴스 2025.03.24
43274 국민의힘 40.0%·민주 43.6%…정권 교체 53.9%·연장 40.4%[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3.24
43273 오늘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적용 랭크뉴스 2025.03.24
43272 강풍에 진화 난항…오늘이 고비 랭크뉴스 2025.03.24
43271 산청·의성 산불 진화율 각 71%·60%···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투입 랭크뉴스 2025.03.24
43270 ‘월급관리 스터디’ 알고 보니 1400억대 ‘폰지사기’ 랭크뉴스 2025.03.24
43269 트럼프 특사 “푸틴, 유럽 전역 장악 의도 없다” 랭크뉴스 2025.03.24
43268 [단독]"국민이 국회의원 때리면 가중처벌" 野 법안 발의 랭크뉴스 2025.03.24
43267 헌재,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10시 선고 랭크뉴스 2025.03.24
43266 눈 뜨자마자 ‘출석 체크’?…4050 아빠들, 푹 빠졌다 [잇슈머니] 랭크뉴스 2025.03.24
43265 한덕수 탄핵심판 오늘 선고…비상계엄 관련 헌재 첫 판단 랭크뉴스 2025.03.24
43264 뉴진스, 잠정적 활동 중단 선언···“법원 결정 존중한다” 랭크뉴스 2025.03.24
43263 오늘 한덕수 탄핵심판 선고‥비상계엄 판단 주목 랭크뉴스 2025.03.24
43262 경북 의성 산불 사흘째…진화율 68% 랭크뉴스 2025.03.24
43261 "경기 천천히 뛰니 4000만원 입금"… 손준호 '승부 조작' 판결문 진짜일까 랭크뉴스 2025.03.24
43260 의성산불 3일째 확산…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투입 재개 랭크뉴스 2025.03.24
43259 산청 산불 밤새 노력에도 진화율 71%…일출 후 헬기 투입 랭크뉴스 2025.03.24
43258 “성묘하다가”“예초기 쓰다가”… 결국 또 부주의 때문 랭크뉴스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