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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사의 탈출 현장으로 가장 먼저 들어가는 소방대원들, 거센 산불 현장도 그들에겐 예외일 수 없었습니다.

불길과 사투를 벌이다 안타깝게 희생된 이들, 합동분향소 현장에 문그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마을은 새까만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마당에 있던 농기계는 모두 타버려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경남 산청 산불로 지금까지 주택 16채와 공장 2동 등 건물 46개 동이 타버렸습니다.

부랴부랴 몸은 피했지만 피해는 어떻게 복구할지, 생활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함 뿐입니다.

[정정희/피해 주민 : "지금 막 우울하고 불안하고 말도 못 합니다.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집이고 산이고 뭐고 싹 다 타 버렸어요."]

산불 진화 도중 목숨을 잃은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은 모두 산 7부 능선 지점 100m 반경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불길에 갇혀 구조 요청을 하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민계진/산청소방서 소방경 : "다른 두 분이 내려왔을 때 물어보니까 '두 분이 희생된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산청119 구조대가 가서 발견을 했고."]

함께 진화작업에 나섰던 60대 진화대원 5명은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탭니다.

전국공무원노조 경남본부는 초기 진화에 급급해 무리하게 인력을 투입해 발생한 사고라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희생자들이 소속된 창녕군은 창녕군민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오는 27일까지 추모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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