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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산불이 이렇게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건, 매년 봄마다 한반도에 더운 바람을 끌어오는 이른바 '남고북저형' 기압이 형성된 탓이 큰데요.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며 대기와 초목이 건조해지고, 가뭄이 잦아지는 것도 대형 산불의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손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1일, 경남 산청군에서 처음 번진 이번 산불은 예초기에서 튄 불씨에서 시작됐습니다.

경북 의성군에서도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다, 산불이 났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이처럼 제각각이지만, 이번 산불이 진화작업이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번진 건 기상 조건 때문입니다.

시계방향으로 도는 남쪽 고기압,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북쪽 고기압이 맞물려 따뜻한 남서풍이 밀려 들어옵니다.

이른바 '남고북저형' 기압입니다.

남서풍은 특히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올 때 더 뜨거워지는데, 이 때문에 동해안 지역이 더욱 메마르고 더워지는 겁니다.

가뜩이나 건조해 불이 나기 쉬운데 기압 차로 인해 부는 바람도 거셉니다.

초속 15미터 이상, 사람이 걷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 불씨를 옮기고 있는 겁니다.

장기적인 기후 변화도 잦아지고 커지는 산불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나무나 풀이 건조해져 불이 붙기 쉬워지고, 한번 붙으면 그 확산 속도도 빠릅니다.

또 남부 지역에 겨울철 적설량이 줄어든 것도 문제입니다.

[오윤경/한국행정연구원 재난안전연구실장]
"겨울 적설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봄에 수분의 정도, 습도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영향으로도 산불 위험이 더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문현철/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낙엽층이 10cm에서 40cm까지 쌓여있는 숲들이 많고.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물을 뿌리면 표면 불은 꺼지지만, 낙엽층 깊숙한 곳에는 불씨가 남아있다가 재발화 되는…"

이렇게 기후, 기상 등 예년과 다른 조건이 겹쳐 지면서, 산불 예측이 어려워진 것도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2022년 강릉, 울진 2019년 속초 등주로 강원 지역에 빈번했던 대형 산불이 이번에는 경남지역까지 덮쳤습니다.

울산과 경남 산청, 김해, 경북 의성 대형화재가 서너 곳에서 동시 확산하면서, 소방력이 분산돼 진압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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