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비즈니스 포커스]


구리 가격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닥터 코퍼’라고 불리는 구리는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구리 가격 상승은 경제성장을, 가격 하락은 경기둔화를 암시한다. 구리 가격 상승은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월 1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현물 가격이 톤당 983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12% 상승했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은 10986.6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속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구리 가격 상승 원인으로는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가 꼽힌다. 지난 3월 5일 중국은 인프라 투자와 소비 진작을 골자로 하는 경기부양 계획을 공개했다. 구리는 송전과 공장설비, 자동차 등 제조업과 건설업 등 산업 전반에 이용된다. 중국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시장의 기대가 가격 상승으로 나타났다.

구리 가격은 첨단산업의 발전과도 관련이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리 수요도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건설로 연간 50만 톤의 구리 수요를 추가로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 애널리스트도 “구리 수요 전망은 전기화 확대로 매력적”이라고 평가하고 구리 업체인 서던코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 2월 2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구리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백악관은 “구리 수입 의존도는 1991년 0%에서 2024년 45%로 급증했다”며 “구리는 국가안보, 경제력, 산업 회복력에 필수적인 소재”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구리에도 관세가 부과할 것을 우려한 심리가 미국 내 구리 선수요를 야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은 ‘구리 프리미엄’이 역대 최고치와 근접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만 구리 가격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맥스 레이튼은 “미국 외 지역에서 구리의 공급 부족 현상이 5~6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급증하고 있는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반면 구리 가격 상승을 중장기적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씨티그룹의 톰 멀퀸 애널리스트는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의 구리 수입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구리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있다. 2021년을 기점으로 중국의 성장률과 구리 가격이 디커플링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가격 예측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에 맥쿼리그룹은 “작년 중국의 전력망 투자가 증가했지만 구리가 아닌 알루미늄 전력망에 투자가 집중됐다”고 지적하며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구리 수요 증가로 직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008 정의선 "美관세 협상 정부·기업 함께 해야" 랭크뉴스 2025.03.27
45007 [속보] 우원식 “헌재, 신속히 尹 탄핵심판 선고 내려달라” 랭크뉴스 2025.03.27
45006 [속보] 울산시장 “울주 산불, 육안으로 봤을 땐 주불 100% 진화” 랭크뉴스 2025.03.27
45005 찔끔 온다던 비도 무소식…“산불 지역 열흘 넘게 비 예보 없다” 랭크뉴스 2025.03.27
45004 의성 산불, 시간당 8.2㎞ 역대 최고 속도로 영덕까지 번져 랭크뉴스 2025.03.27
45003 'ㅇㄹ,야' 의문의 문자에 위치추적한 경찰…물 빠진 30대 구했다 랭크뉴스 2025.03.27
45002 테마주 판치는 증시…조회 공시에 75%는 "왜 오르는지 몰라" 랭크뉴스 2025.03.27
45001 흉기난동범 사살 경찰관 정당방위 인정…"대퇴부 이하 조준 어려웠다" 랭크뉴스 2025.03.27
45000 울산시장 "울주 산불 '주불 진화' 판단"…강풍이 변수 랭크뉴스 2025.03.27
44999 '최악 산불'에 군장병 잔불 진화작전 투입…"여기가 전쟁터" 랭크뉴스 2025.03.27
44998 "안고 자고 싶어"... 故 김새론 유족, 2016년 김수현 메신저 대화 공개 랭크뉴스 2025.03.27
44997 베르사유궁도 수억에 샀다…佛 가구 장인이 만든 '가짜 앙투아네트 의자' 랭크뉴스 2025.03.27
44996 신동호 EBS 신임사장, 내부 반발에 첫 출근 무산‥"나는 적법한 사장" 랭크뉴스 2025.03.27
44995 [단독] 안창호 인권위원장, 직원들에 “한겨레·경향·MBC 보지 마라” 랭크뉴스 2025.03.27
44994 이재명 향해 "왜 이제 왔나"‥속상한 주민 말 듣더니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3.27
44993 "의성산불 확산 속도 역대최고…시속 60㎞ 車와 같다" 랭크뉴스 2025.03.27
44992 "이제 선거로 이길 생각 좀‥" 국힘발 법원 성토에 "그만!" 랭크뉴스 2025.03.27
44991 1분30초 빨랐던 수능 종료 타종에 법원 "1명당 최대 300만 원 국가가 배상해야" 랭크뉴스 2025.03.27
44990 전한길에 ‘쓰레기’라 한 친구… 과거 “조국 딸 입학 정상” 발언 랭크뉴스 2025.03.27
44989 [단독] 화장터까지 위협한 '괴물 산불'… 청송 희생자 장례 100㎞ 밖 대구에서 랭크뉴스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