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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앞 계란 테러, 경찰 폭행 사건 잇따르자
철통 경비 태세 구축… 차벽·바리케이드 설치
전날 이어 도심 곳곳 '尹 탄핵 반대' 집회 열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둔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을 경찰차벽이 둘러싸고 있다. 박시몬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심판 소추안이 의결된 지 100일째인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는 평소와 달리 조용했다. 경찰은 '1인 시위'를 가장한 채 사실상 집회나 다름없던 '꼼수 시위'를 적극 통제하는 등 철통 경비 태세를 구축했다.

이날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부터 헌재 앞 교차로에 이르는 약 200m 차도를 경찰 기동대 버스 40여 대가 촘촘하게 둘러쌌다. 헌재 쪽 인도 양끝에도 경찰 질서유지선과 방호벽이 두세 겹 설치됐다. 경찰은 취재진과 헌재 직원 등 일부에 대해서만 헌재 출입을 허가했고 관광객 등 이곳을 지나는 행인에겐 우회로를 안내했다. 경찰은 '반탄파'(탄핵 반대) 1인 시위대가 자리 잡고 있던 헌재 건너편 인도에도 질서유지선을 빽빽하게 배치해 그사이로 한두 명씩만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23일 관광객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질서유지선 설치로 좁아진 보행로를 지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임박하자 시위대는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헌재 앞에서 탄핵 촉구 기자회견을 연 국회의원에게 계란이 날아들고, 다음 날엔 60대 여성과 40대 남성 유튜버가 경찰관을 폭행했다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계란 투척 사건 같은 폭력 사태가 벌어지진 않았다. 경찰은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등 윤 대통령 지지자 약 20명의 농성 장소와 민주당 기자회견 장소 사이에 차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도 의원과 보좌진이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도록 일일이 안내했다.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헌재 밖 도심 곳곳에서도 장외 집회가 계속됐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원로목사 등이 주축인 반탄 진영은 하루 종일 집회를 진행했다. 자유통일당은 오전 11시부터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일 연합예배'를 열었다. 예배를 마친 전 목사는 "대통령이 개딸들(이재명 지지자), 빨갱이들 싹 다 잡아야 한다. 내가 대통령 같으면 계엄령 한 번 더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오후에도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과 헌재로부터 약 300m 떨어진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이길연(78)씨는 "(헌재가) 지금까지 너무 서둘러 왔다. 법리적으로 엉키는 게 많다"면서 "분위기로 봐서 100% 기각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등이 주최한 집회는 없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동십자각~경복궁역에 설치된 천막 농성장을 지키며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대구에서 온 이미자(60)씨는 "헌재가 혹시나 (탄핵 청구) 인용을 안 하면 어떡하나 싶어서 왔다"면서 "여기서 물러서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흘째 농성 중이라는 김모(59)씨는 "(헌재의 판단이) 이렇게 늦어질 줄 솔직히 몰랐다"면서도 "그래도 (헌재를) 믿어볼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 마지막 토요일이 될 것으로 보이는 22일에도 도심 집회에 약 7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자유통일당(최대 3만4,000명) 등 반탄 집회에 4만5,000명, 비상행동 등 찬탄 집회에 2만2,000명이 운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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