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독일 언론 “중국 외교관들 유럽연합에 문의”
유럽연합과 중국 국기.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추진하는 유럽의 ‘의지의 연합’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는 독일 언론 보도가 22일(현지시각) 나왔다.

독일 신문 벨트 암 존탁은 이날 유럽연합(EU)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유럽의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의 평화유지군 참여가 가능할지, 또는 바람직한지 등을 중국 외교관들이 유럽연합에 문의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 소식통은 “중국을 의지의 연합에 통합하는 것은 평화유지군에 대한 러시아의 수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도, 사안의 성격 자체가 매우 “까다롭다(deliberate)”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벨트 암 존탁은 이에 대한 중국 외교부 입장이나 문의 배경 등 구체적인 사항을 전하진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자’를 자임하며 본격적인 휴전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의 역할이나 구상 등은 자세히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에너지 기반시설(인프라) 상호 공격 중단을 큰 틀에서 합의한 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처음부터 대화와 협상을 통한 위기 해결을 주장해 왔다”며 “중국은 휴전을 달성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것이 평화를 향한 필수적인 조처라고 믿는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협상 국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 건 지난 2월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자리였다. 중국은 유럽의 역할을 강조했다. 푸충 유엔 중국대사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모든 당사자와 이해관계자들이 평화 협상 과정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며 “유럽 땅에서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유럽이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참여에 부정적인 푸틴 대통령의 입장과 상반되는 것이지만, 중국은 유럽을 향해 손을 뻗은 것이다. 푸충 대사의 발언에 앞서 같은달 14일 독일 뮌헨안보회의 연단에 선 왕이 외교부장(장관)은 “유럽에서 중국은 항상 다극 세계의 중요한 축으로 여겨졌다. (중국과 유럽은) 라이벌이 아닌 파트너”라며 보다 긴밀한 상호 협력을 요청했다. 고립주의적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동맹인 유럽에 등을 돌리면서, 그 틈을 파고드는 전략을 취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강하게 밀착하며 협상에 속도를 내는 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보다 공고해진 러시아와 중국 관계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편 오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도로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가 열린다. 러시아의 침략을 막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방어 역량 강화와 유럽군이 제공할 수 있는 안전보장 등을 논의하는 게 목표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일 “전체적인 프로세스는 앞으로 며칠 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회의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유럽과 캐나다, 튀르키예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영국은 자세한 명단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의지의 연합에 30개국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60 전북 무주서도 산불···4개 마을 주민 대피령 랭크뉴스 2025.03.27
44759 대구 달성군에도 산불...150여명 동원해 밤새 진화 중 랭크뉴스 2025.03.27
44758 대피 장소 4번 바꾸고… “우왕좌왕 지자체 산불 참사 키웠다” 랭크뉴스 2025.03.27
44757 한밤중 들이닥친 ‘화마’… 산간 노인들 속수무책 당했다 랭크뉴스 2025.03.27
44756 [단독] 국정원도 "민감국가 정보 공유받은 적 없다"…美 문서엔 "한국, 핵 기술 유출 우려" 랭크뉴스 2025.03.27
44755 尹 선고 4월로 넘어가나… 심리기간도 100일 훌쩍 넘겨 랭크뉴스 2025.03.27
44754 이재명, 대장동·대북송금 등 사법리스크 여전... 대법 판결까진 오래 걸릴 듯 랭크뉴스 2025.03.27
44753 "자른 사진, 조작으로 볼 수 있다" 이재명 유죄 뒤집힌 이유 랭크뉴스 2025.03.27
44752 李 살린, 李 판례 랭크뉴스 2025.03.27
44751 ‘또 트럼프 자동차 관세 리스크’…나스닥 2% 급락 랭크뉴스 2025.03.27
44750 李 선거법 2심 마친 법원…이제 헌재 尹탄핵심판에 이목 집중 랭크뉴스 2025.03.27
44749 “‘몰랐다’는 행위 아닌 인식 문제…백현동 발언은 의견 표명일 뿐” 랭크뉴스 2025.03.27
44748 괴물 산불 키운 '3월의 강풍' 정체…기후변화가 몰고온 재앙이었다 랭크뉴스 2025.03.27
44747 ‘백제 후예’ 자처한 데라우치 총독…“선원전 현판·원구단 건물 뜯어간 범인 맞다”[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랭크뉴스 2025.03.27
44746 [단독] MS CEO의 장담 "AI판 뒤집을 대규모 혁신 온다" 랭크뉴스 2025.03.27
44745 "피곤한데 누가 좀 씻겨줬으면"…상상하던 '인간 세탁기', 日서 진짜 나왔다 랭크뉴스 2025.03.27
44744 무살렘 연은 총재 “관세 여파 일시적으로 안끝난다…PCE 1.2%포인트 높아질 것” 랭크뉴스 2025.03.27
44743 러·우크라, 부분 휴전 합의후에도 에너지시설 공격 진실공방 랭크뉴스 2025.03.27
44742 美백악관 "트럼프, 26일 오후 자동차관세 발표"…韓도 타격 예상(종합) 랭크뉴스 2025.03.27
44741 "비트코인 올해 20만 달러 간다"…'부자아빠', 역사상 가장 큰 기회라는데 랭크뉴스 2025.03.27